제작비 절감 노하우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성공보다는 실패할 것 같은 책을 만들 경우에 저 비용으로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
모든 책이 다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지만 간혹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의 책이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 기획할 때의 주변상황과 책이 출간될 시점의 주변상황들이 많이 달라졌을 때이다.(출간을 안 하면 되지만 계약관계로 인해 출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 고민을 해결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제작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
책의 판형을 보기 싫지 않을 정도의 사이즈로 만드는 방법이다.
단행본의 책 판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국판(153mm×225mm)과 국판(148mm×210mm) 보다 작은 사이즈의 책 판형이 46판(127mm×188mm)이다.
46판(127mm×188mm)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보자.
46판(127mm×188mm)의 제작
필자의 지인 중 E출판사의 L대표는 출판사 창업초기에 신간을 모두 46판(127mm×188mm)으로 제작을 했다.
46판(127mm×188mm)은 신국판(152mm×225mm) 보다는 작지만 제작비용이 신국판 보다 더 저렴하다.
46판은 46배판(188mm×257mm)의 절반 크기의 책으로 46배판 한권을 만들 수 있는 비용으로 46판 책을 두 권 만들 수 있다는 단순한 제작비용 계산을 할 수 있다. 만약, 이 책을 보는 독자분이 출판사를 창업하거나 출판사 직원이라면 46판의 제작을 권해드리고 싶다. 전략적으로 실패할 것 같은 책을 만들 때 매우 좋을 방법이다.
46판 제작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본문 종이의 결을 “횡”목으로 사용해야 한다.
제작비용 절감에서 소개할 또 하나의 판형이 있다.
국배판변형으로 책사이즈가 205mm×260mm인 책을 만들 때에 사용할 본문의 변규격 종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통 일반적으로 제작하는 국배판(210mm×297mm)의 경우 본문의 종이 사이즈는 국전지(636mm×939mm)이다. 그런데 가로, 세로의 크기가 조금씩 작은 판형인 국배판변형(205mm×260mm)을 만들 경우에는 변규격 종이인 880mm×625mm 사이즈를 사용하면 된다.
국배판변형(205mm×260mm)의 제작
다음과 같은 [제작사양서]가 있다고 하자. 바로 국배판변형(205mm×260mm)을 만드는 [제작사양서]이다. 이 판형은 중/고등학생들의 참고서나 어학교재 제작 시 많이 사용된다.
[제작사양서] ▪판형 : 국배판변형(205mm×260mm) ▪표지 날개 유무 : 유(有) ▪표지 인쇄 도수 : 4도(4도/0도) ▪본문 인쇄 도수 : 2도(2도/2도) ▪본문 페이지 : 208P |
국배판변형(205mm×260mm)을 제작하는 경우 국배판(210mm×297mm)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본문 종이인 국전지(939mm×636mm)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국배판변형(205mm×260mm) 제작 시 880mm×625mm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종이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초판이 모두 나가고 재판을 제작해야 하는데 880mm×625mm 사이즈가 수급이 안 될 경우에는 국전지(939mm×636mm)를 구입해서 880mm×625mm 사이즈로 잘라서 제작을 하면 된다.
국배판변형이나 국배판 제작 시에도 본문 종이의 결을 “횡”목으로 사용해야 한다.
※종이의 결에 대해서
종이의 결에는 “종”목과 “횡”목의 2종류가 있다.
제지 회사에서 펄프를 이용하여 종이를 생산할 때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생산물은 롤 형태의 상태로 생산이 된다. 종이를 직사각형으로 재단하는 경우 짧은 변에 평행한 방향으로 결이 나 있는 것을 가로결(횡목)이라 하고 수직 방향으로 결이 나 있는 것을 세로결(종목)이라
한다.
책 제작 시 본문과 표지의 종이의 결 방향을 잘못 선택하면 제책 후 책의 책등 안쪽 부분이 심하게 주글주글해진다. 간혹 표지의 경우는 괜찮을 수 있으나 본문의 경우는 정확한 종이의 결을 사용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책이 자연스럽게 넘겨지지 않고 뻣뻣하게 일어나서 책을 읽으면서 다음 페이지로 넘길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표기된 치수로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636mm×939mm”는 “종”목이고 “939mm×636mm”는 “횡”목이 된다.
가장 손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종이 구입 시 포장지에 붙어 있는 라벨을 확인하면 된다.
출판사에서 용지 발주 시 종이의 결을 정확히 표기해서 전달해야 한다. 지업사는 출판사에서 주문하는 종이(지종) 및 그에 맞는 종이의 결을 입고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 출판사에서 정확하게 발주해야 한다. 간혹 인쇄소에서 인쇄 전 종이의 결이 잘못되었다고 연락을 주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경우는 아니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