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구복리 김참봉 환갑잔치 축시

이은춘 지음

사진=코스미안뉴스/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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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陰佳節是生辰  녹음가절시생신 

日氣淸和艸色新  일기청화초색신 

蓂曆省來因記日  명력성래인기일 

莪詩披讀倍思親  아시피독배사친 

 

李牛亂入函關裡  이우난입함관 

蘇鶴飛過赤壁隣  소학비과적벽 

鐵樹花開棠樹下  철수화개당수하 

貴人饒契更回春  귀인요계갱회춘 

 

구복리 김참봉 도건의 환갑잔치에서

남의 운을 따라 지은 차운(次韻)

 

녹음방초 좋은 계절 이 때가 생신이라.

날씨 맑고 화창한데 풀빛도 새롭도다.

달력을 살펴보니 날짜가 기록되어 있네.

육아시를 읽으면서 부모 생각 배로 난다.

 

이태백은 소를 몰고 함곡관에 들어가고

소동파는 학을 타고 적벽강을 지나간다.

단배나무 아래 무쇠나무 꽃이 피니

귀인들은 배부르고 다시 회춘을 하는구나.

 

 

[이은춘]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년 음력 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그는 세상을 마감하는 날 아침에 속을 깨끗이 비우러 화장실을 다녀와서 장손 이용효에게 "나 오늘 오후에 간다"고 말한 후, 그날 오후에 아들 딸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사이 좋게 잘 살아라"는 유언을 남기고 86세를 일기로 선승처럼 세상을 떠났다. 발인 날짜와 시간, 장지 묘소의 좌향까지 증손 이봉수에게 미리 알려주고 운명했다.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3.20 11:52 수정 2021.03.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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