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영국으로 이민 가서 지금은 스코틀랜드 챔버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이수아라는 여인은 아주 독특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말기암으로 살 수 있는 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영국공군 전투기 조종사 고든과 사랑에 빠져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성에서 결혼식을 할 때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었다.
미국 뉴욕주법원 법정통역관인 이수아의 아버지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그 후 고든은 생을 정리하기 위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다른 암환자들을 위한 모금을 하여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하늘로 갔다.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의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지 가는
장장 800km의 도보여행 순례길이다. 그 길을 이번에는 고든의 뒤를 이어 이수아가 걸어 갔다.
그녀도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부터 암환자들을 위한 모금을 하여
고든 데이비슨 기념재단을 만들어 기부하고 그 순례기를 책으로 냈다.
[이수아 지음/ 이봉수 역/ 자연과 인문 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