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와 봄비 맞으며 화개십리길 떠나신 고산 큰스님

여계봉 선임기자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하여 화개(花開)이던가. 화개십리 벚꽃은 꽃비되어 내린다. 화개장터에서 화개천을 따라 꽈리를 튼 뱀처럼 이어진 시오리길이 끝나면 쌍계사가 있다.


쌍계사가는 화개십리길에 꽃비가 내린다.


이곳에서는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 영결식이 거행중이다. 13세가 되던 해 출가하신 스님은 포교에 힘쓰면서도 수행자의 강직함을 지켜 ‘지리산의 무쇠소’로 불리며 수행하시다 이곳에서 세수 88세로 입적하셨다.


영결식장으로 향하는 고산스님의 법구


쌍계사 주지로 30여년간 불사를 벌여 폐사에 가깝던 쌍계사를 경남의 대표적인 사찰로 재도약시켰으며, 차시배지 하동을 전통차(茶)의 고향으로 일궈내셨다. 스님은 어려운 세상을 살아갈 지혜를 묻자, “처염상정(處染常淨),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항상 깨끗함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스님의 극락왕생과 속환사바를 기원하는 영결식장


벚꽃 일색인 절밖과 달리 절집 안은 동백,산수유, 매화, 목련 이꽃 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어느 봄날 이 절집에서 경허스님은 도가 무엇인지 묻는 제자 만공에게 이렇게 답한다. "천지사방에 널린 꽃이 도다. 꽃피는 것도, 꽃이 지는 것도 도다. 그 오묘한 도리를 알면 부처를 볼 것이니라."


봄비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다비식


벚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벚꽃이 눈부신 날
봄비맞으며 우리곁을 떠난 큰스님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여계봉 기자
작성 2021.03.27 17:49 수정 2021.03.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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