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요즘 걷기가 유행이다. 두 다리만 성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걷기다. 제주 올레길에서 비롯된 대한민국의 걷기 열풍은 지리산 둘레길로 해서 이제 동해안의 해파랑길로 번지고 있다. 이런 걷기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여행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부산 이기대에서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까지 770킬로미터를 걷고 나서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긴 이 책 『해파랑길』은 코로나19 시대의 선물이다. 해외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던 지은이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또 다른 버킷리스트의 하나인 해파랑길 도보여행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은이는 해파랑길의 매력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우리나라 참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트레킹 하는 내내 느꼈다. 어디를 가나 숲이 울창하고, 거리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꽃향기에 젖은 해안 길, 녹음이 짙은 숲길,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닷길, 그리고 긴장감 도는 철조망 옆길. 이젠 외국 어디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지은이 윤한철은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하동 덕천강변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폐교가 된 북평초등학교, 진주 대아중학교, 부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하고 농협에 입사하여 35년간 우직하게 근무하다 은퇴한 후, 숲 해설사 과정을 이수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등산 여행 문화답사를 다니면서 새로운 자아 찾기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