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70배 오른 도지코인 광풍

일론 머스크 말 한 마디에 춤추는 도지코인, 17일 하루만에 20% 빠져

이미지=도지코인 홈피 캡처


일론 머스크는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자인가 아니면 투자 사기꾼인가. 비주류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이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춤을 추고 있다. 15일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멍멍이(Doge)가 달 보고 짖는구나”라는 말 한마디에 도지코인 거래가 폭발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다음 날 가격이 두 배로 올랐고, 거래량은 4배로 뛰었다. 한국에서도 17일 도지코인 거래액이 코스피 하루 거래액을 뛰어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한 마디로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아사리 판'이다.

2014년 처음 생긴 도지코인은 올해 초 머스크가 트윗질을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 외의 대안 가상 화폐인 ‘알트코인’ 중에서도 비주류에 속한다. 도지코인은 코인 발급량을 제한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발급량이 무한대여서 전 세계적으로 1분에 1만 개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전체 유통량이 이미 1,200억 개를 넘어선 상황이지만 생산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올해 초부터 "아들에게 도지코인을 사줬다"라는 등의 트윗을 날리자 개미들이 따라붙으면서 가격이 치솟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 약 0.5센트 정도에 거래되던 도지코인 가격은 약 70배가 올라 36센트까지 치솟았다가 17일 하루 만에 20%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실체도 애매한 비주류 가상화폐에 '묻지 마 식'으로 돈이 몰리자 금융당국도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천보현 기자
작성 2021.04.19 05:58 수정 2021.04.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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