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이은춘



春雨吟 춘우음

 

暮春穀雨下紛紛  모춘곡우하분분

花落千山草滿原  화락천산초만원

夢醒堪聽長流水  몽성감청장류수

一曲淸溪抱一分  일곡청계포일분

 

봄비

 

늦은 봄 곡우 비 어지럽게 내리는데

산에는 꽃이 지고 들에는 풀이 무성하구나.

잠 깨어 즐겁게 들으니 물은 길게 흘러가고

한 구비 맑은 시내 한 아름 나누어지도다.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년 음력 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그는 세상을 마감하는 날 아침에 속을 깨끗이 비우러 화장실을 다녀와서 장손 이용효에게 "나 오늘 오후에 간다"고 말한 후, 그날 오후에 아들 딸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사이 좋게 잘 살아라"는 유언을 남기고 86세를 일기로 선승처럼 세상을 떠났다. 발인 날짜와 시간, 장지 묘소의 좌향까지 증손 이봉수에게 미리 알려주고 운명했다.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4.20 12:33 수정 2021.04.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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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