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편지지
사랑한다. 말하지 말고
그저 보고 싶다고만, 적어야지.
생각만 해도 설레어 오는데
하얀 편지지에 담은 아름다운 글들
소복이 담아 보내야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상상
혹시 날 잊지는 않았을까?
사랑한다. 말하지 말고
그저 보고 싶다고만, 적어야지.
초록의 상쾌한 풀 향기 나는 오솔길
등나무 아래 아담한 벤치
가만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홀로 앉아 편지를 적는 나.
가을날은 가도 내 마음은 아직 가을,
아름다운 가을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