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특수교육을 생각하다

(3) 지적장애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2.04 10:08 수정 2019.12.04 12:45

 



지적장애는 우리나라 특수교육대상자들 중, 교육현장에서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장애유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특수교육 교사뿐만 아니라 장애학생에 대한 통합교육을 담당하는 통합학급 담임교사와 교과담당교사들에게도 해당한다.


통합교육 현장에서 많은 교사들은 사진과 같이 지적장애를 가진 특수교육대상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지적장애가 촉발된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적장애의 원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우선 지적장애가 촉발된 원인이 지적장애인의 신체적인 기능과 심리적인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강과 관련된 다른 다양한 요인들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운증후군(Down sydrome)은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사시 등의 안과질환, 갑상샘기능부전 등의 내분비질환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적장애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함으로써 동반된 의료적 문제에 대한 처치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둘째, 지적장애의 원인 가운데 예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거나, 지적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백질 대사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페닐케톤뇨증(Phenylketonuria: PKU)과 같은 경우 신생아 시기의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이후 적절한 식이요법을 통해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셋째, 행동표현형(Behavioral phenotype)을 보이는 원인의 경우 실제적, 잠재적 혹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기능적 지원 요구를 예측할 수 있다. 여기서 행동표현형이란 겉으로 관찰가능한 개인의 행동 특성을 말한다. 몇몇 유전장애의 경우 동일한 성향의 행동 특성들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운증후군 아동들은 언어나 청각적 과제보다는 시공간적 과제를 더 잘 수행하며, 사회성이 좋고 사람들에게 친밀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약체 X 증후군 아동들은 시공간적 과제보다는 언어적 과제를 잘 수행하며, 일상생활이나 자조기술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의산만이나 충동성, 자폐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유전적 장애의 행동표현형은 그 아동의 성장 환경이나 발달 여건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도하게 일반화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장애 원인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강점과 약점들을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교육과 지원을 계획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지적장애의 원인은 생물학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으로 구분되어 왔다. 생물학적 원인이란 임상적으로 분류되는 구체적인 원인으로, 그 종류에는 유전적 장애, 염색체 이상, 조산 등이 있고 염색체 이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환경적 원인은 빈곤, 영양결핍과 부적절한 양육방식, 아동학대 등으로 인해 지적장애가 초래된 경우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장애의 원인에 대해 명확한 진단을 할 수 없는 경우가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장애가 심할수록 원인을 알 수 있는 비율은 높게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적장애의 모든 원인을 의학적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다양한 위험요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적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의학적인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지적장애인에게 환경적 위험요인들이 나타날 수도 있고, 반대로 환경적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지적장애인에게 의학적 요인이 부가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지적장애의 원인으로 분류되었던 생물학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의 이분적 접근법은 수정될 필요성이 있다. 이에 AAIDD(미국정신지체협회)에서는 지적장애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다중위험요인 접근법(Multi-Risk factor approach)을 제시하였다.

 

다중위험요인 접근법에서는 지적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네 가지로 나눈다. 또한 이러한 요인들이 세대에 걸쳐 혹은 한 사람의 일생에 걸쳐 장시간 동안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개별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상호작용하여 영향을 끼침을 강조하고 있다.

 

각각의 요인들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요인은 생의학적 위험요인으로, 생물학적인 처리과정과 관련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이다. 출생 전 유전자 이상이나 지적장애 상태를 초래하는 각종 질병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요인은 사회적 위험요인이다. 아동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극과 상호작용의 질을 좌우하는 여건에서 초래되는 요인으로, 출생 전 빈곤 상태나 출생 후 부족한 적절한 자극 등이 포함된다.

 

세 번째 요인은 행동적 위험요인이다. 이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세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출생 전 부모의 약물 복용과 음주 및 흡연, 아동학대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교육적 위험요인이다. 지적 능력과 적절한 적응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는 정보의 제공 및 교육지원의 부재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며, 지적장애가 있는 부모의 경우나 부모의 양육기술이 부족하거나 조기중재 및 특수교육 서비스 등이 적절하게 제공되지 못한 경우 등이 해당된다.

 

지금까지 지적장애를 초래하는 다양한 원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기본적으로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지적장애가 초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단순히 의학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함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조기에 지적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고, 지적장애로 판정된 경우 즉각적인 교육적 중재를 시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제 역시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장애위험아동(At-risk children)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중재가 필요함에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발달지연 아동들에게 필요한 치료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바우처 등을 활용해 제한적으로 치료지원이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확진된 아동에 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발달지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맑은 꿈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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