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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3월
25일(을유) 맑았으나 바람이 많이 불었다. 동헌에 나가서 업무를 본 뒤에 활 10순을 쏘았다. 경상병사1)가 “평산포2)에 들리지 않고 바로 남해로 간다.”고 하므로 나는 서로 만나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뜻으로 답장을 보냈다. 새로 쌓은 성을 둘러 보니 남쪽이 9발쯤 무너져 있었다.
[주]
1) 평산포와 남해가 경상우도 지역이므로 경상우병사로 판단된다. 『선조실록』의 기사에 의하면 당시의 경상우병사는 조대곤(曺大坤)이다. 그의 본관은 창녕(昌寧)이며, 1588년에 있었던 여진족 시전부락 토벌 때 이순신과 함께 참전하였다
2) 지금의 경남 남해군 남면 평산리에 있었다.
[원문] 二十五日乙酉 晴而大風 出東軒公事後 射帿十廵 慶尙兵使 不到平山浦而直向南海云 余以未得相面爲恨之意 答送 廵見新築城 而南邊九把許頹破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