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가 왔다. 인류는 지금 엄청난 위기를 겪으며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디디고 있다. 위기는 분열과 고립을 가져온다. 언택트 시대에 오히려 콘택트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제도나 시스템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문제점에 빠지고 만다. 이태상 작가는 이런 문제를 일찍이 내다보고 지혜의 글을 써서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질적인 위기보다 정신적인 위기가 더 큰 문제라고 예견했다. 정신은 제도나 시스템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 깊은 사유와 사랑만이 치유제이며 두려움이라는 고통에서 건져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 반수 정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신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다. 이태상 작가의 ‘코스미안은 사랑의 화신이다’는 인류에게 닥친 정신의 고립과 고독감에서 어떻게 자유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지를 설파하고 있다. 지금 인류에게 닥친 정신적 건강을 치유할 수 있는 마법의 약은 오로지 ‘사랑’밖에 없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사유를 통해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자의식을 높여서 온 우주가 공모해 탄생한 신인류, 코스미안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어도 보고, 걸어도 보고, 날아도 보고, 온갖 아름다운 풀, 꽃, 산과 들, 강과 바다도 보고, 갖가지 시고 맵고 짜고 달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새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천둥소리, 자연의 소리 들어보고, 가슴에서 샘솟는 시와 노래지어 읊고 부르기도 듣기도 해보고, 기쁨과 아픔과 슬픔의 사랑도, 그 좋은 섹스도 할 만큼 해보고, 영고성쇠(榮枯盛衰)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삶을 살아도 보고, 삶의 끝에서 죽어도 보고, 무지개배 타고 우주로 날아가 가슴 뛰는 대로 살아 보는 것, 이 얼마나 기차도록 기막힐 기적의 행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자연과인문 / 이태상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