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네가 보는 것이 너다 You Are What You See

이태상

 

오늘 202172일자 중앙일보 오피니언 이현상의 시시각각 칼럼 싸우는 배는 돛을 접는다에서 필자는 정권 무리수가 키운 바람/그러나 바람만으론 이길 수 없다/ 구체적 언어로 각론 채워 나가야라고 적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선 주자들의 슬로건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보도다. 그런가 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발() 고소 고발 사건급증으로 수사기관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있었던 댓글 조작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댓글이 여론 형성에 미치는 힘 또한 굉장히 크기 때문이리라.

 

한때 한국 가요계를 몰아쳤던 육감 가수 김추자가 불러 히트한 거짓말이야라는 노래 가사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은 그 당시 사회상과 맞물려 유행어처럼 민초들의 마음을 헤집었고 그 풍자가 주는 감칠맛에 온 국민이 환호했는데 사회에 불신 풍조를 확산시킨다는 이유로 전두환 군사정권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1993년 가수 겸 배우 신신애가 부른 노래 가사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 ~기도 짜가! ~기도 짜가! ~가가 판친다~~’도 빅히트곡이 되었다가 또한 금지곡이 되었었다.

 

오늘날엔 인터넷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 Social Networking Service 또는 Social Media를 통해 온갖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범람하고 있지 않은가. 민심이 천심이라지만 어떤 것이 진짜 민심이고 어떤 것이 가짜인지 판별할 수 있는 국민의 안목과 민도가 절실히 요망되는 사안이다. 미국의 예를 좀 들어보자.

 

미국 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의 꼴찌급에 내몰렸다. 비영리채널 C-SPAN이 역사학자와 교수 등 전문가 1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21630일 공개한 전직 대통령 평가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2점으로 44명 중 41등이었다. 올해 1월 퇴임해 처음으로 순위에 포함된 트럼프 전 대통령 뒤로는 남북 간 갈등을 고조시킨 프랭클린 피어스, 첫 탄핵 대상이 된 앤드루 존슨, 남북전쟁을 막지 못한 제임스 뷰케넌 셋뿐이었다.

 

평가는 10가지 항목으로 진행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행정 능력에서 꼴찌였다. ‘국제관계43위였고, ‘대중 설득경제 관리가 각각 32위와 34위로 그나마 비교적 높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탄핵 재판을 두 차례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은 면했지만 31일간만 대통령을 한 윌리엄스 해리슨(40)보다 뒤졌다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번 조사에서 12등이었다가 이번에 10(664)로 올라섰다. 1위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897)이었다. [연합뉴스]

 

말할 것도 없이 지도자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우리말에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지만 어린아이 눈엔 반딧불이와 별똥별이 보이듯이 말이다. 어려서 읽은 동화가 잊혀지지 않는다.

 

옛날 옛적 어느 나라 백성들이 하도 거짓말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임금님이 시험해보려고 다가오는 임금님의 생일잔치를 위해 백성들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궁궐 안에 있는 큰 술독에 포도주 한 병씩 갖다 부으라 명령을 내리셨더니 다들 나 한 사람쯤 물을 갖다 부은 들 누가 알랴며 술 대신 물을 갖다 붓는 바람에 술독마다 물로 채워지더란 것이다. 그래서 다음 해 임금님 생일날까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워오는 사람에게는 상을 내리겠노라고 화초 꽃씨 한 줌씩을 주셨다.

 

드디어 다음 해 임금님 생일날 궁궐 안 정원은 아름다운 꽃이 화려하게 핀 화초들로 가득 찼다. 이 꽃들을 임금님이 둘러보시는데 한 어린아이가 흙만 담긴 화분 앞에 서서 훌쩍거리고 있었다. 왜 울고 있느냐고 임금님이 물으시니 그 아이 대답이 아침저녁으로 정성껏 물도 주고 애썼는데 꽃은커녕 풀 한 포기도 나지 않더라며 이제 큰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임금님이 밝히셨다. 백성들을 좀 깨우쳐보려고 애당초 끓는 물에 죽은 꽃씨를 나눠주었었노라고. 그리고는 이 정직한 아이에게 큰 상을 주셨다는 이야기다.

 

꽃을 보면 꽃이 되고 별을 보면 별이 되며 사람과 사물, 그리고 읽고 보는 글과 그림에서도, 우리는 언제나 우주 만물에게서 각자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리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7.03 11:07 수정 2021.07.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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