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자료로 보는 난중일기] 1592년 6월 2일 (음력)

이순신 지음 / 윤헌식 주해

사진=코스미안뉴스



1592년 6월

2(경인) 맑았다. 아침에 출발하여 곧장 당진1) 앞 선창에 이르니 왜선 20여 척이 줄지어 정박해 있었다. 둘러싸고 전투를 하였는데 대선 1척은 크기가 우리나라의 판옥선만 하였다. 배 위의 장루(粧樓)는 높이가 2장쯤 되었고 누각 위에는 왜장이 우뚝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편전과 대승자, 중승자총통1)으로 빗발치듯 어지럽게 쏘아대니 왜장이 화살에 맞아 떨어졌고 모든 왜적들이 놀라 한꺼번에 흩어졌다. 모든 장수와 군사들이 한꺼번에 집중사격2)을 하니 화살에 맞아 쓰러지는 자가 부지기수였고 모두 섬멸하여 남은 적이 없었다. 얼마 있다가 왜군의 대선 20여 척이 부산으로부터 줄지어 들어오다가 멀리서 우리 군사들을 보고는 달아나 개도로 들어갔다.


[]

1) 원문 唐津唐浦의 오기이다. 당포는 지금의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에 있었다.

1) 승자총통은 주로 육상에서 사용되었던 장전과 휴대가 간편한 무기로서 지금의 소총에 가까운 화기이다. 현재 여러 종류의 승자총통 유물이 전해지고 있으며, 신기비결(神器秘訣), 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등에서 관련 기록을 찾을 수 있다.

2) 원문 攢射모여서 쏘다로 해석한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올바른 의미가 아니다. 이익의 성호사설에 의하면 攢射집중사격이란 뜻을 가진 전술적 용어이다.


[원문] 初二日 晴 朝發直到唐津前船倉 則賊倭二十餘列泊 回擁相戰 大船一隻 大如我國板屋船. 船上粧樓 高可二丈 閣上 倭將巍坐不動 以片箭及大中勝字銃筒 如雨乱射 倭將中箭墜落 諸倭一時驚散 諸將卒一時攢射 逢箭顚仆者不知其數 盡殲無餘 俄而 倭大船二十餘隻 自釜山列海入來 望見我師 奔入介島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7.11 11:15 수정 2021.07.11 11:16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전명희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