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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6월
5일(계사) 아침에 출발하여 고성 당항포1)에 이르니 왜군의 대선 1척이 판옥선만 하였는데 배 위의 누각이 높았고 장수라고 할 만한 자가 그 위에 앉아 있었다. 중선 12척과 소선 20척을 한꺼번에 쳐부수었고 화살을 빗발치듯 쏘아대어 화살에 맞은 자가 부지기수였다. 머리를 벤 왜장이 모두 7급이었고 나머지 왜군은 육지로 내려가 달아났지만 그 수는 매우 적었다. 군사의 기세가 크게 떨쳤다.2)
[주]
1) 지금의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리의 당항포이다.
2) 원문 ‘軍聲大振’은 『실록』의 용례를 살펴보면 ‘군사의 성세나 사기 등이 크게 진작되다’라는 의미이다.
[원문] 初五日 朝發 到固城唐項浦 則倭大舡一隻 如板屋舡 舡上樓閣巍巍 所謂將者坐其上 中舡十二隻 小舡二十隻 一時撞破 射矢如雨 逢箭者不知其數 斬首倭將幷七級 餘倭下陸登走 然所餘甚少 軍聲大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