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동자

검은 눈동자

 

 

눈이 내리고 

바람이 가볍게

살을 스쳐 지나갈 때

온몸은 추위를 느끼며

그네들의 그 길을 걸었다.

 

거리에는 차곡차곡 

눈이 쌓이고

몸속 깊숙이에 선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워지게 한다.

 

불빛 너머 보이는 

소녀의 모습

온통 검은 눈동자 속으로

방랑자를 잠시 머물게 한다.

 

소녀의 모습은 사라져 버리고

어두운 하늘 아래 

바람을 등진 방랑자

다시 저 숲속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이시우 기자
작성 2018.11.17 13:21 수정 2019.05.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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