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가보고 싶은 섬, 사량도

바다 가운데 우뚝 선 지리망산과 한산한 대항해수욕장

사진=코스미안뉴스


사량도는 경남 통영시 사량면에 속하는 유인도로 상도와 하도 두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세가 험준하고 수많은 전설과 역사를 간직한 섬이다. 고려 말에 최영 장군이 사량도에 진을 두고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리기 위해 진촌 마을에는 최영 장군 사당이 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순신 함대가 전라좌수영인 여수를 출발하여 경상도 해역으로 출동할 때 반드시 사량도를 거쳐 갔었다.


금평리 진촌 마을! 예전엔 한적한 섬마을이었으나 옥녀봉과 지리망산(智異望山, 일명 사량도 지리산)을 등반하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노래방과 여관까지 생겨 부산한 포구로 변해버린 곳이다. 사량도는 전체 섬의 모습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아주 옛날에는 용태도(龍胎島)라 불렀다 한다. 그런데 타 지역 사람들이 여기서 큰 인물이 많이 날 것을 시기하여 용을 뱀으로 바꿔 섬 이름을 사량도(蛇梁島)라 고쳤다고 한다.


사량도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바다 가운데 이토록 험준한 산세가 있는 것이 기이하다. 가련한 옥녀의 전설이 있는 옥녀봉, 시집갈 때 타고 가는 가마처럼 보이는 가마봉, 용이 살았다는 용굴이 있는 불모산(佛母山), 그 아래 옥련암이 있다. 옥련암에서 저녁노을에 반사되어 빛나는 기암괴석들을 올려다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모두가 살아있는 듯한 자연불이다. 찬찬히 바위들을 바라보면 그 속에 미륵불,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약사여래불의 형상이 다 보인다. 이 산의 이름이 왜 불모산인지 늘어선 바위들이 말없이 알려준다. 


옥동 마을 뒷산으로 올라가 벼랑을 오르내리며 사다리와 줄에 의존하여 험준한 가마봉을 넘어면 옥녀봉이 나온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동냥젖을 얻어먹으며 자란 옥녀가 예쁜 처녀로 성장하자 천륜을 저버린 아버지가 옥녀를 범하려 하자 옥녀는 여기 아슬아슬한 봉우리에 올라 몸을 날렸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곳이다. 여기도 이제 사다리가 놓여져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약 네 시간 동안 험준한 사량도 지리산을 등산할 수 있고, 해수욕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항 해수욕장에 텐트를 치거나 민박을 하면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가 문제다.


정명 기자
작성 2021.07.21 11:58 수정 2021.07.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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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