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삼성 반도체 백혈병 공식사과는 시작이다
삼성이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공식 사과했다. 故황유미씨가 유명을 달리한지 11년만이다. 그동안 반올림에만 320명의 직업병 의심 노동자가 접수됐다. 그 중에서 118명이나 사망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이 직접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황유미씨가 사망했고 한혜경, 김기철이. 아주 어린 청춘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피해자와 그 가족의 상처를 누가 달랠수 있을까. 정부와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이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조한 결과이다.
지난 11년동안 삼성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단체는 오직 진보정당 뿐이었다. 특히 심상정 의원은 매년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삼성 백혈병 직업병 문제를 끈질기에 제기했다. 하지만 삼성은 묵묵부답이었다. 삼성의 불성실한 모습에 국민들은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결국 11년이 지나서야 삼성이 사과한 것이다.
문제해결의 최대 공신은 정의당과 심상정 의원이다. 삼성이 사과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은 노동환경 개선과 다시는 이번 가슴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과 관련 전수 조사를 통해서 그 원을 밝혀내고 책임자에게는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직업병을 예방할 수 있는 노동환경이 마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