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사랑의 허상虛像/虛想과 실상實像/實狀/實相

이태상

 

2021819일자 미주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전문가 에세이] ‘사랑의 처형자필자 김 케이 임상심리학 박사는 다음과 같은 임상 진료 사례를 소개한다.

 

얄롬 박사의 진료실에 처음으로 찾아온 사람은 조현병 환자였다. 이 환자는 얄롬이 CIA 비밀요원이라며 진료 중에 어디로 숨어버리곤 했다. 다음 세션에서 얄롬은, 환자가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운전 면허증과 여권, 출생증명서를 준비하여 모두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 환자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죠. 이렇게 빨리 위조증명서 들을 만들 수 있는걸 보니 제가 정말 CIA 요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스탠포드 명예교수인 얄롬박사는 정신과 개업의이자 유명한 소설가, 넌픽션 작가, 강연자, 비디오 제작자로 다방면에 명성을 날려 왔다.

 

그가 쓴 환자 사례집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를 읽는 사람 은 10개의 케이스마다 마치 자신이 환자가 되어 얄롬 박사와 함께 진료실에 앉아있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첫 주인공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70대 여성 쎌마. 자신의 상담사였던 젊고 핸섬한 인턴, 매튜가 다른 병원으로 떠나면서 오래전, 상담은 끝났다. 그때부터 매튜를 사모하며 다른 모든 상담사를 거부한다. 한해가 지난 어느 나른한 주말 오후, 쎌마는 우연히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매튜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달려가 그와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는다. 한 달간 이어진 만남에서 단 한 번의 섹스를 나누지만 그뿐. 매튜는 더 이상 쎌마를 만나주지 않는다. 연락이 끊긴 매튜를 그리며 쎌마는 자살을 시도하고, 그 후로 10년 가까이 상담 을 받으면서도 우울증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 짧았던 한달의 데이트 가, 쎌마에게는 달고도 쓴 사랑의 기억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런 쎌마가 어느 날 얄롬 박사와 만나 6개월 동안 매주 한번씩, 필요하다면 6개월 더 연장 치료를 받기로 약속한다. 상담에서 쎌마 는 계속 매튜와의 추억, 자살 유혹만을 되풀이 이야기한다. 얄롬 박사는 매튜를 향한 마음이 사랑이라는 쎌마의 믿음에 도전한다. 또한 무엇이 매튜를 우상화하게 만들었을까를 본인이 들여다보게 이끌어간다.

 

매튜를 그린다는 건, 쎌마가 과거에 머물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직면시키기도 한다. 얄롬 박사는 쎌마에게 롤 플레이(역할극)를 제안한다. 역할극 안에서 쎌마는 매튜가 되어보기도 하고 슬픈 쎌마 역할로 남아있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쎌마는 그토록 매튜에게 집착하는 이유들을 찾아간다. 결국 자신의 늙음이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내면의 공포심을 발견하고, 그것이 매튜를 강박적으로 떠올 리게 하는 이유였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독백한다.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고.

 

쎌마의 거짓된 허상을 무너뜨려 사랑의 처형자가 된 얄롬 박사는 사랑에 빠진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사랑은 상대의 실체가 보이지 않는 안개 속 신비로 지속되는 상태이다. 감각은 마비되고 이성적 판단이 멈춘다. 하지만 심리치료는 어둠과 싸워 불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늪 같은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환자에게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일깨운다. 가짜 자기(Pseudo-self)를 대면시킨다. 감당하기 어렵다. 잔인하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그런 사랑은 없었으니까.

 

실존주의 상담은 인간의 고통과 죽음, 상실과 고립, 소외와 무의미를 마주한다. 그래서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허망하지? 가질 것 다 가져보고 해볼 것 다 해봤는데 이제와서 아무 의미도 못 느끼는 나는 뭐지? 묻고 싶다면…… 답은 한 가지!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길이 남아있다. 지난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그때 거기대신,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훈련, 얄롬 박사가 가르쳐주는 실존적 레슨이다.

 

<김 케이 임상심리학 박사>

 

 

사랑이란 환상에 불과하다는 몇 사람의 말을 인용해보리라. 니르바나(열반涅槃또는 적멸寂滅)이란 단어는 생과 사, 고통, 사랑, 시간과 생명/삶의 환상에서 깨어난 득도得道의 경지를 뜻한다. Nirvana is a word that means enlightenment, being beyond the illusion of birth and death, the illusion of pain, the illusion of love, the illusion of time and life. - Author: Frederick Lenz

 

하지만 사랑의 환상이란 한 때 이상한 (정신심리적) 부패와 타락으로 유도誘導한다. Still, the illusion of love had, in its time, led to stranger depravities. - Author: Paul Russell

 

우린 환각상태幻覺狀態에 있다. 그렇다. 이 세상이 총체적으로 헛것, 허깨비다. 두려움이 사랑보다 더 사실적事實的이다. 공포는 하나의 환상이다. 우리의 광증狂症, 피해망상증被害妄想症, 걱정과 마음속 깊은 상처, 이 모든 것이 문자 그대로 상상일 뿐이다. We're hallucinating. And that's what this world is: a mass hallucination, where fear seems more real than love. Fear is an illusion. Our craziness, paranoia, anxiety and trauma are literally all imagined. - Author: Marianne Williamson

 

회복할 수 없는 유일한 사랑은 인간이 가져보지 못한 사랑으로 영원토록 깨지지 않는 환상이다. The only love from which a man never recuperates is the one he never had. The eternal and untarnished illusion. - Author: Rae Foley

 

그들은 하나의 환상 양극단兩極端에서 서로를 마주 대했다. They faced each other at opposite ends of an illusion. - Author: Andrew Holleran

 

사실은 이렇다. 우린 사랑에 대한 우리 자신의 빈약한 이해(오해)로부터 생기는 미움 증오의 씨앗을 뿌린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환상적인 의지박약意志薄弱의 당황스러운 벼랑 낭떠러지로. Thus it is, we sow motions of hatred out of our own impoverished understanding of love. Yet we do so in the name of love. The perplexing precipice of the illusory infirmity. - Author: Steven Storm

 

사랑은 환상의 산물이고 환멸의 근원이다. Love is the child of illusion and the parent of disillusion. - Author: Miguel De Unamuno

 

알겠지만, 감성이었다. 내 안에 일으킨 그녀에 대한 느낌이었지만 그녀에 대한 것이 아니고 나의 반응, 곧 내가 느끼고 싶은 감흥이 일어났다고 나 자신을 확신케 한 그런 감흥을 그만큼 내가 간절히 바라고 원했으니까. 사랑이라고 내가 창조한 그 환상 말이다. It was about the feeling, you know? She caused it in me, but it wasn't about her. It was about my reaction, what I wanted to feel and then convinced myself that I felt, because I wanted it that bad. That illusion. It was love because I created it as love." Norah - Author: Rachel Cohn

 

(진정한) 사랑이 아니면 환상이다. What does not contain love must contain an illusion. - Author: Deepak Chopra

 

 

우리가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가상假想 가공架空라는 존재를 갖고 노느라 우리는 우리 인생을 헛되게 보낸다. “나에게 어떤 일 이 생길 것인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 얻게 될 것인가?” 하는 나, , 나 하는 이 에 정신 파는 허깨비 놀음 말이다. We have a fictional “I” that we try to love and protect. We spend most of our life playing this futile game. “What will happen? How will it go? Will I get something out of it?” I, I, I - it's a mind game of illusion, and we are lost in it. - Author: Charlotte Joko Beck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난 시라는 환상에 즐겨 빠지리라. 픽션 허구 虛構속 주인공 인물이 나에게는 천 년 전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 인 인물 못지 않게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For my part, I love to give myself up to the illusion of poetry. A hero of fiction that never existed is just as valuable to me as a hero of history that existed a thousand years ago. - Author: Washington Irving

 

낭만적浪漫的인 사랑은 위험천만한 환상이다. Romantic love is a dangerous illusion - Author: The School Of Life

 

 

예술이 뭐냐고? 하나의 질병疾病같은 병폐病幣, 사랑은? 하나의 환상이며, 종교는? 유행하는 믿음의 대용품 대안이지. (그렇다면) 당신은 회의론자懷疑論者. 천만의 말씀, 회의(주의)가 신앙의 출발점이니까. (그럼) 당신은 뭐요? 정의해 규정짓는다는 건 제한 제약하는 거라오. What of Art? -It is a malady. Love? -An Illusion. Religion? -The fashionable substitute for Belief. You are a sceptic. -Never! Scepticism is the beginning of Faith. What are you? To define is to limit. - Author: Oscar Wilde

 

정의와 사랑 없는 평화란 언제나 거대한 환상이다. Without justice and love, peace will always be a great illusion. - Author: Helder Camara

 

사랑을 위해서는 연인들 사이에 서로 접근할 수 있는 거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접근이란 것이 물론 환상일 뿐이다. 왜냐면 실제로 사랑은 사람들을 분리시켜놓는 극성極性스러운 것인 까닭에서다. For love, there has to be a distance across which lovers can approach one another. The approach is of course just an illusion, because love in fact separates people. Love is a polarity. - Author: Antal Szerb

 

사랑은 환상이다. 하나의 신기루蜃氣樓일 뿐이다. 겉으로 또는 속으로 그가 어떻게 보이든 간에 지금 당장 너는 네 연인/애인을 사랑한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논리적으로 생각 좀 해 보라. Love is an illusion. It's nothing but a mirage. It doesn't matter how he looks on the outside, or who he is on the inside. Right now, you're convinced that you love your darling, but... try thinking about it logically. - Author: Tomoko Hayakawa

 

(어차피) 사랑이 환상에 불과하다면 사랑을 추구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What is the point of searching for love, when love is nothing but an illusion? - Author: Marie Lu

 

흔히 가문의 영광이니 하는 자부심自負心은 불멸의 자기 자신을 영속화하려는 자기 사랑 자기애自己愛라는 환상이다. What is called family pride is often founded on the illusion of self-love. A man wishes to perpetuate and immortalize himself. - Author: Alexis De Tocqueville

 

사랑의 짝이란 아버지에 대한 환상과 어머니에 대한 필요를 일컫는다. Love matches, so called, have illusion for their father and need for their mother. - Author: Friedrich Nietzsche

 

그대는 다른 모든 것처럼 하나의 꿈이다. You're a dream. Like everything else. - Author: Kelly Creagh

 

어쩌면 사랑이란 안정감安定感/安靜感을 나누는 것이다. Maybe that's what love is, in the end: a shared illusion of safety. - Author: Amanda Eyre Ward

 

낭만적인 사랑은 하나의 환상이다. 연애가 끝날 때 아니면 사랑의 감미로운 감정에서 결혼을 하고서는 그 정열의 불꽃이 꺼져갈 때에서라야 이 진실을 깨닫게 된다. Romantic love is an illusion. Most of us discover this truth at the end of a love affair or else when the sweet emotions of love lead us into marriage and then turn down their flames. - Thomas Moore

 

 

현자賢者는 세상이 하나의 환상일 뿐임을 인지認知하고 인생을 달관達觀하므로써 고통을 피할 수 있다. A wise man, recognizing that the world is but an illusion, does not act as if it is real, so he escapes the suffering. - Buddha

 

누구나 혼자 태어나 혼자 살다가 혼자 죽기에 우린 애정과 우정을 통해 당장 혼자가 아니라는 환상을 창조하는 거다. We're born alone, we live alone, we die alone. Only through our love and friendship can we create the illusion for the moment that we're not alone. - Orson Welles

 

2020324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항간세설 옮겨보리라.

 

[이태상의 항간세설] 사랑으로 숨쉴 때마다 영육일치(靈肉一致) 되는 것이리

 

 

요즘 박테리아보다 10~100배 작고, 생물이라고도 무생물이라고 도 할 수 없으며,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회 적인 거리 두기로 모든 사회활동이 정지된 상태에서 사람마다 집에 칩거(蟄居) 고립되다 보니 마치 무인고도에 표류된 것 같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느라 물질적으로,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쌓여온 잡동사니를 몽땅 다 털어 버리고 정리해 삶에 있어 정말 뭣이 중헌디를 깨닫게 될 전무후무의 절호의 찬스가 아니랴.

 

 

그렇지 않아도 벌써 몇 년 전부터 한국의 젊은 세대를 삼포시대 또는 오포시대라고 연애포기, 결혼포기, 자녀포기, 직업포기, 주택포기 등등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인류가 조로증(早老症)에 걸려 삶을 살아보기도 전에 포기한다는 말인가.

 

 

김광규 시인의 뺄셈이 떠오른다.

 

 

덧셈은 끝났다  

밥과 잠을 줄이고  

뺄셈을 시작해야 한다.  

남은 것이라곤  

때묻은 문패와 해어진 옷가지  

이것이 나의 모든 재산일까  

돋보기안경을 코에 걸치고  

아직도 옛날 서류를 뒤적거리고  

낡은 사진을 들추어 보는 것은 품위 없는 짓  

 

이제는 정물처럼 창가에 앉아  

바깥의 저녁을 바라보면서  

뺄셈을 한다.  

혹시 모자라지 않을까  

그래도 무엇인가 남을까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자. 바다나 하늘을 응시하는 것보다 좋고, ()을 앙망하기보다 낫다. (Let me look into a human eye; it is better than to gaze into sea or sky; better than to gaze upon God.)”  

 

미국 작가 허만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의 말이다.  

 

1994년 데뷔한 탤런트 안재욱을 톱스타 반열에 올린 1997MBC TV ‘별은 내 가슴에에 삽입된 그대 떠나가도2000중독된 사랑러브등을 히트시켰던 가수 조장혁이 작사, 작곡과 함께 프로듀싱까지 한 앨범 숨 쉴 때마다2015년 나왔다.  

 

또 세계 최첨단 뇌영상 연구의 일인자로 꼽힌다는 다카 야스유키 가 건강은 몸이 아니라 뇌가 만든다는 뇌건강법을 제안한 책 숨 쉴 때마다 건강해지는 뇌’ (김민정 역)2018년 출간되었다. 이 책을 나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나라면 건강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 이 만든다고 주장하고 싶다.  

 

우리 시인 박형준의 눈썹을 함께 음미해보리라.  

 

너는 울 때 눈썹을 떨구는군  

너는 울 때 추운 눈썹을 가지는군  

한기가 느껴지는 가난한 광선  

내가 울 때 두고 온 눈썹  

내가 울 때 젖을까 심장 속에  

두고 온 가난한 눈썹  

 

이런 눈썹을 장석주 시인은 이렇게 풀어 쓴다.  

 

최고의 예술은 살아간다는 것. 더 나은 것은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 사랑은 무미한 나날을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바꾼다. 사랑할 때 삶은 빛나고, 사물들은 새로운 가치를 띤다. 사랑하면 장미는 더욱 붉고, 음악들은 더욱 강렬해지는 법이다. 한편으로 사랑은 또 얼마 나 쓸쓸한가. 사랑하는 이들은 운다. 가슴 벅차 울기도 하겠지만, 쓸쓸함으로 가슴이 미어져서 울기도 한다. 이 구절을 보라. ‘너는 울 때 눈썹을 떨구는군네가 울 때 네 눈썹도 운다. 네 눈썹이 울 때 내 눈썹도 운다. 차마 그 눈썹 들키고 싶지 않아 심장 속에 넣고 운다.”  

 

, 그래서 프랑스 시인 장 드 라 퐁탠느(Jean de La Fontaine 1621-1695)도 강조했으리라.  

 

우린 서로 도와야지; 아무렴 그렇지. 정말로, 자연의 법칙이고 말고. (We must help one another; yea, it Verily is a law of nature.)”  

 

시인 이근화는 그의 소울 메이트란 시에서 이런 자연의 법칙을 이렇게 노래한다.  

 

우리는 이 세계가 좋아서  

골목에서 비를 맞는다.  

젖을 줄 알면서  

옷을 다 챙겨 입고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잃어버렸던  

비의 기억을 되돌려주기 위해  

흠뻑 젖을 때까지  

흰 장르가 될 때까지  

비의 감정을 배운다.  

 

우리는 우리가 좋은 세계에서  

흠뻑 젖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골목에서 비의 냄새를 훔친다.  

 

소울 메이트를 장석주 시인은 또 이렇게 풀이한다.  

 

이 세계가 좋다니! 이 눈부신 긍정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 까. 비참한 가난이나 평범한 악들은 물론이거니와 짓누르는 권태 조차 도무지 모른 채 빗속에서 즐거워하는 소울 메이트라니! 비의 기억을 만들고, 비의 냄새를 훔치려고 옷이 젖을 줄 알면서 비를 맞는 것은 소녀들이리라. 소녀들은 비를 흠뻑 맞으면서 까르 르 웃는다. 이들을 철없다고 야단치지 마라. 이 경이로운 존재들은 빗속에서 기쁨과 감사를 느끼고 제 밝은 기운을 세상과 나눈다. 이 세상을 위해 소녀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이것이 소녀뿐이랴. 소년은 물론이고 모든 어린이도 그러하 리라. 그래서 일찍이 영국의 자연파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드 (William Wordsworth(1770-1850) 도 독백하듯 읊었으리.  

 

내 가슴 뛰노나니/무지개  

 

하늘에 무지개 볼 때  

내 가슴 뛰노나니  

어려서 그랬고  

어른 된 지금 그렇고  

늙어서도 그러리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어버리리라.  

 

어린애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삶의 하루하루가  

이 가슴 설렘으로 이어지리.  

 

My Heart Leaps Up (also known as The Rainbow)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I was a Child  

So is it now when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 참으로 우리가 숨 쉴 때마다, 그것도 사랑으로 숨 쉴 때마다 영육일치(靈肉一致)되는 것이리. 우리가 땅에서도 하늘을 볼 수 있도록.  

 

그러나 또한긋 이렇지요” (소월의 시 못 잊어의 한 구절 빌려) 소년 시절 나는 위에 인용한 시 무지개를 읽으면서 하늘에 무지개를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고 성에 안 차, 영어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하나 만들었다. 올라탄다는 뜻으로 접두사 (A)’무지개(RAINBOW)’ 앞에 붙여 어레인보우(ARAINBOW’, 그리고 이어서 우주나그네란 뜻으로 코스미안(COSMIAN)’이란 또 하나의 새로운 말을 지어냈어라.  

 

따라서 2011년 출간된 우생의 동화(童話) 형식의 졸저 책 제목 이 어레인보우: 무지개를 탄 코스미안 (ARAINBOW)이고, 2013 년과 2014년에 나온 에세이집 제목이 코스미안 어레인보우 (COSMIAN ARAINBOW)’무지코: 무지개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코스미안이 되었어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8.27 10:46 수정 2021.08.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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