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27일(갑인) 맑았다. 영남우수사 [원균]과 함께 의논하고 배를 옮겨 거제 칠내도1)에 이르렀다. 웅천현감 이종인2)이 와서 이야기하였는데 “왜적의 머리 35급을 베었다.”는 소식을 들었다.3) 저물 녘에 제포4)의 서쪽 원포5)로 건너가니 밤이 벌써 10시경이 되어 숙박을 하였다. 서풍이 서늘하게 부니 나그네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날 밤은 꿈자리도 많이 어지러웠다.
[주]
1) 지금의 경남 거제시 하청면의 칠천도이다.
2) 이종인(李宗仁)의 자는 백춘(伯春), 본관은 전주(全州), 생몰년은 1556년~1593년이며, 1588년 여진족 시전부락 토벌 때 이순신과 함께 참전하였고, 김면, 곽재우 등과 함께 의병활동을 하였으며,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전사하였다.
3) 초고본에는 이 문장이 이날 일기의 앞뒤 문장 사이 여백에 작은 글씨로 추가로 적혀 있다.
4) 원문 ‘濟浦’는 ‘薺浦’의 오기이다. 지금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에 있었다.
5) 지금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에 있었다.
[원문] 二十七日 晴 与嶺右水伯同議 移舟到巨濟漆乃島 熊川倅李宗仁來話 聞斬倭三十五級云 暮渡濟浦西院浦 則夜已二更宿 西風吹冷 客思不平 是夜 夢亦多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