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산다는 것은

고석근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만 진실로 찾는 것은 살아 있음의 경험이다.

- 조셉 캠벨

 

한 초등학교 교장이 여교사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고 한다. 체포되는 순간, 그 교장은 자신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 이건 꿈이야!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잖아.’

 

그는 아마 착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 아니었을까? 그러다 교대를 나와 교사가 되고 교장이 되어 뭇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었을 때, 그는 삶의 의미를 생각했을 것이다.

 

모범적인 교육자로서 나는 잘살고 있어. 이게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가 아니겠어?’

 

하지만 산다는 것은,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말한다. “삶의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진실로 찾는 것은 살아 있음의 경험이다.” 그는 살아 있음을 경험했을까?  아니 왜 이렇지? 도무지 사는 게 신이 안 나잖아.’ ‘이게 사는 거겠지.’ ‘다들 이렇게 살지 않나?’ 그는 하루하루를 오늘도 무사히...... .’ 기도하며 버텼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일생 동안 꼭꼭 누른 육체가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한번 살인의 손맛을 맛본 살인자는 또 살인을 한다고 한다. ‘살아 있음의 경험은 이리도 무섭다낚시꾼도 손맛 때문에 계속 낚시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은 저게 무슨 재미가 있다고?’ 중얼거릴 것이다. ‘몰래 카메라의 손맛을 안 그는 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살아 있음을 경험해야 한다. 이 맛을 모르는 아이들은 팔에 칼을 긋지 않는가? 건강한 살맛을 느끼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살맛을 몰라 삶의 허무, 권태를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일중독, 술중독에 빠져든다. 소비의 향락에 빠져든다.

 

아이들은 항상 살아 있음을 경험한다. 살아 있음의 환희를 느낀다. 아이들의 미적 감수성을 회복하지 않고는 우리는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일벌레가 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속삭인다. ‘이게 삶의 의미야!’ 유쾌한 척 깔깔거리며.

 

도스토예프스키 [죄와벌] 조셉 콘라드 [로드 짐]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랭 드 보통 [로맨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타나토노트] 마그리트

뒤라스 [이게 다예요] 박살륭 [죽음의 한 연구] 송대방 [헤르메스

......

 

여전한 것은 나의 육체, 이 무게, 이 안녕, 이 탐욕

책이라는 메마른 종잇장들에 좀처럼 길들지 않으려는 내 육체

번성하는 이 육체보다 늘 모자란

나의 독서

 

- 이선영,나의 독서부분

 

우리는 이성으로 육체를 다스릴 수 있다고 배웠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여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스멀스멀 육체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육체의 요구는 사채업자 같다. 한번 걸려들면, 영혼을 내어줄 때까지 따라다닌다.

 

이따금 영혼을 내어주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6회 민들레 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hanmail.net

 

전명희 기자
작성 2021.11.04 10:35 수정 2021.11.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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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