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 그 바다 명량과 노량을 가다

부산여해재단 이순신 전적지 탐방

지난 가덕도 탐방에 이어 삼가 2차 출전 장계를 올리나이다. (명량/노량파왜병장)

2021년 11월 27일(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어린 아이 소풍 갈 때 기분이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주말 관외 여행 결재를 받아 조직으로부터 신분의 이탈을 허락받았습니다.

영광도서 앞에서 함께할 동지들을 만나 전세버스에 올랐고 22명의 탐방객들을 태운 버스는 아침 7시에 도시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안에서는 저를 비롯한 이순신 강사 10명이 인력개발원 등지에서 이순신 강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어떻게 강의를 할 것인가를 간단히 소개를 하거나 또는 강의 시연을 했습니다.

참고로 부산여해재단에서는 이순신 강사 23명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내년부터 당장 민간교육시설의 강의 요청을 받으면 23명의 강사가 강의를 하러 가야 합니다. 부산여해재단의 명예가 걸려있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이순신 공부가 얼마나 되어있는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는 의심나고 궁금해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형식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나만의 공부가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강연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됩니다. 교수법 등 모든 것이 부족한데 걱정이 많습니다. 하나 용기를 내어 보렵니다.

예정 시간보다 20분 당겨 11시 20분경 해남과 진도 사이 명량 울돌목에 도착하였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선어회와 갈치구이, 갈치 찌개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명량해전 기념관을 둘러보고 서울 여해재단 이순신학교 이봉수 학교장님의 명 해설로 400년 전 울돌목 그 전장터 공기를 피부로 느끼면서 절체절명의 위기, 나라의 명운이 달린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과 병사들의 왜적을 향한 치열했던 전투 장면을 연상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부산여해재단 이순신 장군 전적지 탐방


저희들이 탐방한 시간대가 물살이 가장 약한 조금 물때라고 했지만 제가 보기는 유속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명량해전 당시 최고 물살이었을 때 전투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 회오리 보다 10배가 더 한 상태라면 어떻게 조류를 이기고 화포와 활을 쏘고 했을까 상상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꼭 최고 물살일 때 울돌목에 다시 한번 오자는 회원들이 계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얼마나 물살이 센지 다시 보고 싶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회원님들을 위해서 저희들이 보고 온 명량의 물살을 촬영해 왔습니다.

남해 사람은 남해 노량이라고 하고 하동 사람은 하동 노량으로 부른다는 노량 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락포라고도 불리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관음포에 내려 노량해전 전시관에서 20분짜리 3D 영상을 보았습니다.

관음포 망루(첨망대)에서 이봉수 소장님의 노량해전 당시 상황을 실전처럼 설명 듣고 있는데 회원 중 한 분은 입에 쓰고 있던 하얀 마스크로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순국하신 이순신 장군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병사들을 위해 해지는 저녁노을 앞에 머리 숙여 묵념하며 감사하다 감사하다를 외쳤습니다. '지금 이 나라 위정자들이 당파싸움은 그만하고 국회의원 뺏지가 부끄럽지 않도록 국민만을 위해 일하게 해 주소서'라고 빌었습니다.

오는 길에 하동의 재첩국 집에서 저녁을 먹고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하니 저녁 8시 50분경이었습니다. 젊은 저도 차 타는 게 힘들었습니다. 선배님들은 더 힘드셨겠지요. 앉아 있어도 힘든데 운전을 해서 하루 종일 이리 달렸다면 얼마나 피곤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용흠 부산여해재단 이사장님이 관음포 망루에서 걸어 내려오면서 "성공한 CEO는 끊임없이 죽을 만큼 공부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사업가가 아니어서 돈을 벌기 위해 죽을 만큼 일하지는 않을 듯한데요, 책 읽기를 좋아하고 인생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아 저의 인생 마지막은 ‘평범’ 정도로는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러나 아직은 조금 젊다고 느끼는 탓에 향후 퇴직 이후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양자역학 등 함축적이고 슬기로운 세상살이 지혜를 주신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회원님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행사 준비한다고 고생하신 한규열 사무처장님과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참석자 : 이용흠(부산 이순신아카데미 4기) 부산여해재단 이사장님과 사모님, 백치중(아카데미 2기) 부산여해재단 이사님, 이병찬(1기) 부산여해재단 감사님, 남송우(2기) 부산이순신학교장님, 이봉수 서울이순신학교장님(이순신전략연구소장), 서만영 님(1기), 조무호 님(1기), 심재훈(2기), 김태현 님(3기), 신용달 님(3기), 하종숙 님(4기), 김현태 님(5기), 김형보 님(5기), 박원호 님(5기), 이연숙 님(5기), 정창식 님(5기회장), 황금수 님(5기), 한규열 님(5기), 이진서 님(고석규 비평문학관 본부장), 김미주 님(부산여해지단 사무처), 박신정 님(사무처), 이정호 님(1기)

- 도움 주신 분 : 백치중 님-전세버스 제공, 이정호 님-감말랭이 탐방객 전원 선물

[글/ 부산여해재단 이순신아카데미 총무 심재훈 경감]


편집부 기자
작성 2021.11.30 13:05 수정 2021.11.30 14:53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편집부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