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디자인의 개념
출판디자인은 ‘출판 전 과정을 기획(디자인)하는 것이다.’ 즉 출판디자인은 편집 방향의 메시지를 디자인의 기술적 방법을 통하여 기획부터 편집, 제작, 마케팅까지 출판물의 상품 가치를 창출하는 총체적인 출판 기획을 말한다. 출판물의 한쪽이나 펼쳐진 양쪽(양면)의 조판된 글자와 그림을 예술적으로 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획, 설계와 같이 머릿속에서의 모든 디자인을 포함한다.
반면에, 협의로 출판디자인을 정의하는 경우에는 출판 기획에 서 결정한 발행 예정 출판물을 편집, 제작, 마케팅 과정에서 디자인의 기술적 방법을 통하여 상품 가치를 창출해 내는 종합 구성(기획)을 말한다. 협의의 의미로는 출판 과정에서 기획 과정을 제외한 경우이다. 이에는 편집 디자인도 포함되나, 편집 디자인이라고 하면 흔히 판면의 구성(layout)이나 활자의 지정 등 편집에 대한 구체적인 것을 말한다.
영문으로는 Publishing Design을 출판 전 과정의 디자인으로 보고, Publication Design을 협의의 출판디자인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Publication Design을 출판 전과정의 디자인으로 정의한다. 출판디자인은 Publishing Design이고, 출판물 디자인은 Publication Design이 된다. 다른 말로는 북 디자인(Book Design)이라고 하기도 한다.
출판디자인은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람들이 서점에서 새 책을 잡는 순간, 즉 읽기 전에 이미 책에 대한 감정은 시작된다. 책의 표지가 주는 매력과 종이에서 느끼는 질감, 레이아웃 혹은 서체에 사람들은 이끌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으로부터 중량감과 감촉, 기대감, 미묘한 시각적 감정을 느낀다.
책을 처음 손에 잡을 때, 느껴지는 호기심과 손 안에서의 바스락거림, 책을 넘기는 속도와 리듬을 한번 떠올려 보자. 훌륭한 책 디자인은 이처럼 책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다. 디자인이 책을 위장해서는 안 되며 다만 책을 꾸미는 여러 요소들 간의 관계를 잘 이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결과여야 한다. 이미지, 질감, 레이아웃, 서체 등이 메시지와 적절하게 어울려 하나의 유창한 언어 혹은 뼈와 살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편집의 상태와 요구사항들을 관리하여 두 개의 분리된 시스템을 연결하는데, 그 하나가 편집과 관련한 업무들(글, 그림, 사진 등)이고 다른 하나는 물리적인 제작과정들로서 타입 세팅, 인쇄, 제본 등이다.
디자이너는 그래서 출판인과 인쇄제작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되고 그들 사이의 경계면에 있다. 책을 만드는 제작공정을 통해 정보가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디자이너는 출판의 과정과 제작공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문학적 소양과 해석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말하자면 일러스트레이션, 타이포그래피, 판형, 인쇄, 제판에 이르기까지 토탈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한 사람이 그것들을 완전하게 다 알 수는 없는 일이어서 가능한 한 많이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