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짓날이다.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를 중심으로 이제부터 해는 점점 길어진다. 예로부터 동지는 새해의 출발이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이 든다는 속담이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동지팥죽 끓이는 법을 SNS로 서로 공유하며 맛있게 끓여 먹으며 동지의 의미를 새기며 지낸다. 옛날처럼 대가족들이 모여 동지를 지내지는 않지만 핵가족 시대에 맞게 외식으로 팥죽을 먹으면서 즐기기도 한다.
동지는 농경시대에서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였다. 동지부적이라고 해서 뱀 ‘사(蛇)’자를 거꾸로 붙여 놓으면 잡귀가 범접을 하지 못한다고 하여 집집마다 걸어놓았다. 또 동짓날 날씨가 맑고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돌아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고 여겼다.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든다는 하고 동짓날이 엄청 추우면 해충이 적고 호랑이가 많다는 속설이 있다.
예로부터 동짓날은 새해의 첫날이라고 했다. 그 전에 있던 빛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날이다. 서로 소원했던 사람들과 화해하고 용서하며 새날을 열어가는 날이다. 이런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 나가는 일도 우리에게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인사동에서는 동짓날에 맞춰 동지팥죽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했다. 멋모르고 먹는 외국인들의 재밌는 표정과 동짓날 나눠주는 팥죽을 먹으며 아직 살아있는 인심을 느끼는 노인들의 훈훈한 표정이 동짓날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조계사에서는 매년 동짓날 팥죽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불자들뿐만 아니라 이웃에 있는 사람들이 팥죽을 먹기 위해 긴 행렬에 동참해 동짓날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