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쓸쓸한 역사

사진=류기봉

 



 


쓸쓸한 역사

 

 

 

우리들은 이제 흙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이제 막

나무에서 떨어져

어쩔 줄 모르는 발바닥 몇 쌍

쓸쓸하고 황폐한 모습,

어디로 가야할까요

 

!

 

쓸쓸한 역사에 쓸쓸한 역사가 꾸물꾸물

쌓이고 있었습니다

 

 

 

 

 

[시작노트]  

우리들은 돌아가는 연습을 합니다. 일생에 단 한번 나무에서 떨어지는 저 붉은머리오목눈이들어색하죠? 우물쭈물, 떨어질 듯 말 듯, 흙으로 가는 모습은 남자나 여자나 다 같은가 봅니다. 쓸쓸한 손바닥에 쓸쓸한 어제가 사각사각 쌓이고 있습니다.

 

 

 


[시인 류기봉]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8.12.27 09:38 수정 2018.12.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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