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학교 석면 교체작업에 업체선정이 늦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시교육청은 11월부터 시작된 업체선정 공고와 입찰이 많게는 수십차례 유찰되면서 1월말까지 석면을 철거할 계획이지만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겨울방학 때는 학교 석면을 한꺼번에 많은 양을 철거해야 해서 업체들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일부 업체는 낮은 계약 단가 때문에 계약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어 교육청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학교에서 공사전에 학부모와 모니터링단에 대한 업체측의 사업 설명회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별 석면철거 설명회가 소수의 학부모 대표들만 참여하고 있고, 모니터링단에 대한 참가 연락도 짧게는 하루전에 연락을 취하고 있어 형식적인 절차로 비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늘 간담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석면 철거작업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이유는 최소한 11월경에는 업체선정이 끝나야 학생과 학부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지를 하고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서 교육이 가능한데 업체선정이 늦어 지면서 이러한 일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석면 철거업체와 폐기물처리 업체들의 단가 인상요구 때문에 계약이 늦어졌다”며 “일부 업체는 단가 인상에 담합의 소지가 있어 교육청의 입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석면 철거업체 관계자는 “교육청과 학교에서 요구사항이 많아서 지금의 예산으로는 도저히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에는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 장철수 시설2과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지난 28일 오후 2시 대구풀뿌리여성연대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업체선정 유찰로 인한 향후 추진일정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한편 장 과장은 “올 겨울 방학에 8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석면해체 공사를 일시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석면 잔제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민단체⦁학부모의 참여로 공사관리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