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말하다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른바 황금돼지해입니다.
오행에서 ‘己’가 가진 땅의 기운을 노란색으로 가져와 그렇게 부른다고 하는데 사실 좀 부담스럽습니다. 워낙 다들 어렵다보니 소박한 기대를 담아 뭐든 갖다 붙이는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바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가 마치 경제적인 것만 해결하면 되는 것 마냥 비춰지는 것은 썩 내키지 않습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 상식조차 통하지 않던 사회에서 억눌려 있던 많은 목소리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힘겨움과 세대 간의 갈등, 미투로 시작해 남녀사이의 갈등 양상으로 비춰지는 페미니즘에 대한 담론, 아직도 굴뚝에서 내려오고 있지 못한 노동자들까지, 해는 바뀌었지만 우리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의 어떤 갈등 요소이든 해결이 될 때까지 나름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힘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는 있지만 이는 언제든 다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갈등이 빚어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 사회적 문화와 규범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렇게 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오랜 기간 그런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많은 응어리를 끌고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건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과정에서도 잊지 말아야할 부분이 바로 우리는 모두가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며 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이며 이웃이고 가족입니다.
새해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공동체라는 서로의 인식과 바탕아래 순리대로 풀어간다면 더디더라도 우리사회는 한걸음 또 앞으로 나아가리라 확신합니다.
상식이 통하고 공동체가 살아있는 우리 사회, 우리 마을을 기대하며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in(人)은 올해도 마을공동체를 더욱 꽃피우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