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편지] 햇볕이 될래요



어느 이른 봄날,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왔습니다.
공원 놀이터에 어린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여 앉은 아이들이 자기의 꿈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내 어린 시절의
한 자락을 보는 것 같이 왠지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한참을 말없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야, 너는 뭐가 될래?"
"빨리 말해, 궁금하단 말이야."

그러자 뭔가 결심한 듯 벌떡 일어서더니
햇볕이 잘 드는 벽으로 뛰어 들어가
기대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난 햇볕이야,
너희들 모두 이리로 와봐."

어리둥절해하던 아이들은 모두 달려가
그 아이 옆에 서서 외쳤습니다.

"와, 따뜻하다."

그 이후 저는 가끔 노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무심결에 햇볕이 되고 싶은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시장에서 장사하시는데요.
할머니가 앉아 계신 곳에는 햇볕이
잘 들지 않아요."

아이는 잠깐만 할머니를 비추고는 옮겨가는
햇볕이 얄미웠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햇볕이 되어
할머니를 온종일 따뜻하게 비춰 줄 거라고
했던 것입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그 아이를
꼭 안아 주었는데 햇살을 가득 품은 것처럼
따뜻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어른들도 어릴 적에는 각자 다른
꿈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인생을 살아왔음에도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면 어느 순간
꿈이 닮아 있습니다.

왜일까요?
시간이 순수함을 빛바래서 그런 걸까요?
오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나에게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작성 2022.02.24 11:13 수정 2022.02.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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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