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구 칼럼] 선한 영향력

문경구

 

캘리포니아 북가주 언덕 여행길에서 해안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바다를 만나게 되고 곧바로 그 끝 선상에서 하늘을 만나게 된다. 뒤따라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모습이 아주 특별한 사이라고 들려준다. 무슨 수가 있어도 함께 만나지 않으면 모든 우주의 비밀도 둘만이 나누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어느 한쪽도 기울어짐 없는 천지의 뜻이라 믿었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하늘도 골치가 아파서 머리를 싸매고 있는 모습 같다. 엎친 데 덮친 것이 요즘 같은 세상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역병이 세상을 덮고 있는 이때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키고 한국은 대선이라는 축제가 진정한 축제가 되지 못하고 검정 숯으로 타 버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일이 전쟁을 하는 나라 뺨을 칠 만큼 치열하다. 소위 하늘이 내렸다는 사람을 땅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일을 무엇 때문에 게을리하는지 모르겠다. 하늘의 뜻을 받은 그 사람이 인류를 위해 열심히 살다 떠나는 의로운 모습을 받아주는 곳도 땅이다. 땅에서 지켜내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늘은 뭐 하느라 지켜만 보는 것인가.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처럼 국민만큼 위대한 의인들이 어디 또 있을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국민의 눈을 가리는 어리석은 정치 지도자들을 두고 보기만 하는 하늘과 땅의 화풀이가 언제 시작될지 두렵기만 하다. 인류를 위하여 살았다고 이름을 높인 에디슨, 페스탈로치 같은 사람들의 삶만이 위대한 위인의 삶이 아니다.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어진 지도자의 모습을 만나는 일이 더 시급하다.

 

지금의 난세에서도 인류를 위한 고귀한 정신으로 국민의 운명을 책임지려는 사람들이 틀림없이 탄생한다. 정치인들은 정직하면 정치의 목적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국민을 위하는 일은 그 어느 다른 곳이 아닌 하늘과 땅 사이에서 있었던 분명한 일이다. 그런데 하늘은 물론 땅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지혜로운 하늘도 아름다운 땅도 포기한 사람들 같다.

 

그들에게 전생이란 없었듯이 다음 생도 없을 것처럼 악에 받쳐 자신의 자리만을 위해 싸운다. 그들도 국민의 삶처럼 이전과 이후의 세상이 분명 있을 텐데 모두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인생의 쉬운 명답을 외면하고 살아 온 삶의 결과는 참담할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깨닫게 될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평소에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착하게 살 것만 같던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온통 살인적인 미움뿐이다. 그런 악의적인 모습들이 되어 상대를 물어뜯는다.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피를 토하는 소리는 상대 후보를 원수로 여기는 말처럼 들린다. 정말 그들의 속내는 결국 돈을 위하는 일이다. 정치인도 사람이기에 몸도 아플 수도 있고 무속인도 찾아 나설 수 있다. 내가 하는 신앙 외에는 믿음이 아니라고 외치는 신앙인도 꼭 선거 때만 되면 더 극성이다. 돈과 권력 앞에 아팠던 몸도 무신론자로 돌아가는 데 십 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런 세상에 익숙한 인간이 꼭 배워야 하는 처방전 하나는 정직함이다.

 

정치인은 한 나라와 국민의 리더이기에 상대방을 비방하고 폄훼하고 무시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선거라는 축제를 축제답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이며 리더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다. 국민들은 요즘 정치인들의 악의에 찬 말들을 듣기 싫어 밖으로 나간다. 그러잖아도 코로나 역병과 러시아가 벌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온갖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거기에 정치인들의 막말 행렬까지 듣고 있자니 가슴이 터질 지경이다.


봄날 같은 달달한 커피집 안에서 흐르는 알 수 없는 음악이 세상을 밝게 하듯이 누구에게나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침이다. 정직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그러므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정치인이나 유명한 사람, 혹은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리, 바로 당신. 바로 나다.

 

[문경구]

화가

수필가

코스미안뉴스 칼럼니스트

문경구 kimurgin@hotmail.com

 

작성 2022.03.01 11:56 수정 2022.03.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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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