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사랑이 사랑을 치유한다!
고난의 풀무질을 견뎌낸 사람들은 안다. 고난이 사람을 얼마나 성숙시키는지 안다. 고난은 변화의 동의어다. 변화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품는 것이다. 그러나 변화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그 고통의 대가를 치르면서 불행을 견뎠던 사람들의 시간을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소통하고 치유하는 것은 오로지 사랑이다. 사랑만이 사랑을 치유한다. ‘애벌레의 마지막이 나비의 처음인 것처럼’은 80년 그 봄을 살아냈던 젊은이들의 상처이자 지울 수 없는 자화상이다. 광주의 평범한 사람들이 바꾼 역사의 도그마다. 광주의 봄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강고한 폭력 앞에 역사는 오히려 전진했다. 그 봄을 온몸으로 불살라던 사람들에 의해 민주주의 정신을 얻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밝고 명랑하고 자유분방한 주인공 ‘비와’를 통해 사랑이 사랑을 치유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인문 刊 / 전승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