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화해

김봉석

화해

 

중간놀이 시간에 우준이와 건희가 싸웠다.

서로 옳다고 주장하는데,

먼저 시비 건 게 아니라고 우기는데,

사과할 게 없다고 핏대를 세우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이유는 불분명!

나는 둘 다 잘못했다고 말하려다가

둘 다 잘했다!”라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둘은 어이없는 내 말에

기가 막힌 지 피식 웃었다.

시비는 거는 게 아니고

세워야 한다고 하니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붉어졌던 얼굴이 이렇게 쉽게 웃는 걸,

나도 그만 함께 웃었다.


[김봉석]

충북 단양. 청주교육대학교

건국대학교 대학원(교육학박사

교자문원시 추천(1991), 19아동문학평론동시 신인 문학상(1992). 

창문문학상, 수곡문학상, 한인현 글짓기 지도상, 강서문학 대상 수상

동시집 나무는 나무끼리 서로 사랑하며 산다5

시집 유배 이후. 현재 서울 성북 우촌초등학교 교감


작성 2022.03.04 10:34 수정 2022.03.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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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