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화해
중간놀이 시간에 우준이와 건희가 싸웠다.
서로 옳다고 주장하는데,
먼저 시비 건 게 아니라고 우기는데,
사과할 게 없다고 핏대를 세우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이유는 불분명!
나는 둘 다 잘못했다고 말하려다가
“둘 다 잘했다!”라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둘은 어이없는 내 말에
기가 막힌 지 피식 웃었다.
시비는 거는 게 아니고
세워야 한다고 하니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붉어졌던 얼굴이 이렇게 쉽게 웃는 걸,
나도 그만 함께 웃었다.
[김봉석]
충북 단양. 청주교육대학교
건국대학교 대학원(교육학박사)
『교자문원』 시 추천(1991), 19『아동문학평론』 동시 신인 문학상(1992).
창문문학상, 수곡문학상, 한인현 글짓기 지도상, 강서문학 대상 수상,
동시집 『나무는 나무끼리 서로 사랑하며 산다』 등 5권.
시집 『유배 이후』 상」. 현재 서울 성북 우촌초등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