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강지윤 기자]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높은 국가로 손꼽히며, 교육열이 강한 국가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많은 한국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대학 졸업자를 우대하는 취업 전형 또는 대학 진학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하여, 이와 같은 현상은 과거보다 현재 더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여러 매체나 기관은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 이유와 대학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 본 기사는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와 대학교육의 목적 등 본질적인 내용에 대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개인의 관점에 따라서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또한, 정의에 따라서, 학문을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관 또는 특정한 기술을 강화할 수 있는 기관으로도 대학의 설립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이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최초로 설립된 대학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세계 최초의 대학은 볼로냐 대학교 (Università di Bologna)로 신성 로마 제국의 프리드리히 1세가 설립하였다. 본 대학은 학생들에게 법학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와 교육을 제공하고자 설립되었다. 학생들은 철학을 기반으로 법학을 접근하였으며, 특정 법이 행사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결과 등을 학습하였다. 이후 유럽에 설립된 대다수의 대학들 역시 학생들에게 학문의 장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대학의 존재의 이유는 학생들에게 특정한 학문에 대한 이론 및 실용적인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대학의 근본과 존재의 이유로 인해서, 과거에 설립된 많은 대학들은 학문의 근본이라고 불리는 철학에 대한 교육을 중요시하였다. 그렇기에 과거 많은 학생들은 정치학, 경제학, 공학, 천체학 등 전공을 불문하고 철학을 공부하였다. 이를 통해서 대학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문제나 사건의 근본을 파악할 수 있는 비판적인 시각과 분석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예시로 자본주의 시장의 개념을 설립한 애덤 스미스 (Adam Smith) 또한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였다. 아울러 현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자유론을 주장한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역시 정치경제학자와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본래 대학은 철학의 교육을 중요시하였으며, 학생들에게 문제의 근본을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다.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대학교육의 목적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특정한 학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대학교육의 목적은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대학교육을 통해서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는 문제 또는 수정해야 할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안목을 강화할 수 있다. 나아가 대학교육을 바탕으로 사회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헌신은 보다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사회를 건립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은 대학교육을 통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있게 학습함과 동시에 졸업 후에 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지식을 함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와 대학교육의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기사에서 기술한 이러한 점들은 현대사회 내 대학에서 사라졌거나 다른 의미로 변질된 경우가 많다. 한국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취업 때문이다. 학생들이 각자가 지닌 관심사보다는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대학의 서열화를 통해서 특정한 대학들을 명문 대학교라고 칭하고 있다. 나아가 사회는 명문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우수하게 평가하고, 이들에게 여러 기회를 제공해 주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전공을 막론하고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입시에 필요한 여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학의 서열화 및 취업시장 내 대학의 의미 등은 학생들이 대학이라는 기관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왜곡된 시각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물론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대학의 역할도 과거와는 다른 형상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적인 요소들로 인하여 대학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목적이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개인과 사회는 대학의 본질적인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인지하고 이들이 지니는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