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사순절에

곽상희

사순절에

  

문득, 겨울 휴전선이 이상타 치열하던 포탄도 몸서리치며 훔짓, 겨울의 장례 행렬에는 다발 다발 꽃들의 잔치가 한창이다, 번쩍이는 타임스퀘어 전광판 꽃들의 웃음이다. 역사는 지금도 강물처럼 흐르는데 섬세하게 자연은 믿어도 된다고 미리 온 수선화 살몃 손을 흔든다, 봄은 손수건을 흔들고 무지개의 깃발을 달아도 좋으리라고

 

지친 바람이 창문을 연다

반쯤 열린 유리창에는 산새 한 마리

쫑쫑 흔적 없는 지분을 덧칠한다.

인터넷 편지 속엔 미리 온 사과나무꽃

누가 틀었는지 지하에서 흐르는 사순절의 G장조가

사생결단을 하는지, 4월인데 꽃의 시절인데

누군가는 피 흘리며 못 박아 죽었는데

나는 그냥 꽃들이여 4월의 평등이여라, 소리치고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작성 2022.04.13 09:46 수정 2022.04.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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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