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코스미안 청춘 교향시 CosmianYouth Symphonic Poem

이태상

 

2022년 4월 19일자 미주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구양숙 시인의 시 '봄날은 간다'에 반칠환 시인의 주석이 달렸다.

‘봄날은 간다’


이렇듯 흐린 날엔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
거짓말도 해주면 좋겠다

‘봄날은 간다’ 구양숙

유독, 봄날은 간다. 가는 봄이 아쉬워 술을 싣고 전별 가던 옛사람들이 있었다. 지는 꽃마다 봄이 어디로 갔느냐고 묻다가, 뻐꾸기 우는 여름 숲으로 돌아오던 사람들이 있었다. 떨어진 꽃잎을 비단주머니에 넣어 장례식을 치르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무도 여름날이 간다고 아쉬워하지 않는다. 긴긴 겨울날이 간다고 탄식하지 않는다. 봄날, 짧고 화사한 꽃의 일생에서 청춘과 인생을 본다. 봄꽃 만우절을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 꽃이 필 때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자. 꽃이 질 때마다 술 한 잔 건네자. 무조건 네가 예쁘다고 거짓말 같은 참말을 해주자. 봄날이 가는데 안 예쁜 꽃잎이 어딨누.
[시인 반칠환]

청춘에 대해 사람들이 남긴 말 좀 우리 음미해보자.

우리가 언제나 젊은이들을 위해 미래를 건설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위한 젊은이들을 키울 수는 있다. We cannot always build the future for our youth, but we can build our youth for the future. - Franklin D. Roosevelt

여섯 살 때 나는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일곱 살 땐 나폴레옹이 되려고 했다. 그 이후로 내 야망은 점차로 더 커져갔다. At the age of six I wanted to be a cook. At seven I wanted to be Napoleon. And my ambition has been growing steadily ever since. - Salvador Dali

내일의 분란(紛亂)을 예방 방지하려면 오늘날 젊은이들의생각을 바꿔야 한다.
Preventing the conflicts of tomorrow means changing the mindset of youth today. - Graça Mache

한 나라의 기초는 그 나라젊은이들의 바른 교육이다. The foundation of every state is the education of its youth. - Diogenes

젊은이들에겐 비판이 아닌 전범(典範)이 필요하다. Young people need models, not critics... - John Wooden

당신이 이해 못 하는 걸 비판하지 마시라.  당신의 아들과 딸들은 당신의 손 밖에 있으니.  Don't criticize what you can't understand, your sons and your daughters are beyond your command. - Bob Dylan

청춘은 환경이나 상황이 아니고 자질資質이자 성정(性情)이며 성품(性品)이다.
 Youth is a quality, not a matter of circumstances. - Frank Lloyd Wright

나는 젊은이들 자신이 얼마나 경이로운 천부(天賦)의 선물인지를 절감((切感)했으면 좋겠다.   I would so much like young people to have a sense of the gift that they are. - John Denver

청춘은 뭔가를 수용하기 전에 뭘 거부할지를 확실히 안다. Youth is certain what it rejects before it knows what it will accept. - Jean Cocteau

청춘은 희망에, 노년은 추억에 산다.  Youth lives on hope, old age on memories. - Unknown

청춘은 언제 태어났는가란 나이가 아니고 어떻개 삶을 사는가란 거다..Youthfulness is about how you live not when you were born. - Karl Lagerfeld

젊은이는 신중하게 조심할 줄 모르기에 불가능한 일을 세대마다 해낸다.  The young do not know enough to be prudentand therefore they attempt the impossible, and achieve it, generation after generation. - Pearl S. Buck

젊은 날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 그래서 난 많은 기쁨도 맛보았다..  If I have known much trouble in my youth, I have also known much joy. - Clara Schumann

젊음을 과소평가할 때 나이 연령이란 어리석음이고 기억상실이다.  Age is foolish and forgetful when it underestimates youth. - J. K. Rowling

청춘은 인생에서 환희의 계절이나 그 뭔가를 얻거나 피해서가 아니고 희망하기 때문이다. Youth is to all the glad season of life; but often only by what it hopes, not by  what it attains, or what it escapes. - Thomas Carlyle

젊어서 배우지 않는 자에게는 과거도 미래도 없다.  Who so neglects learning in his youth loses the past and is dead to the future. - Euripedes

청춘의 가장 심오한 정의는 어떤 비극에도 굴하거나 구애되지 않은 삶이다.  The deepest definition of youth is life as yet untouched by tragedy. - Alfred North Whitehead

유년 시절이 그 사람을 보여준다.  아침이 그날을 말해주듯.  Childhood shows the man, as morning shows the day. - John Milton

우리 모두 어느 정도 시간 밖에서 산다.  아마도 아주 예외적으로 드믄 순간 외엔 우린 대체로  나이를 잊고 산다.There is a certain part of all of us that lives outside of time. Perhaps we become aware of our age only at exceptional moments and most of the time we are ageless. - Milan Kundera

청춘이 행복이란 하나의 환상이다.  청춘을 잃어버린 자들의. It is an illusion that youth is happy, an illusion of those who has lost it. - Somerset Maugham

이상의 여러 마디가 니체의 한마디에 요약돼있는 것 같다.

—'There are only facts'—I would say, no, facts is precisely what there is not, only interpretations.

(사람들이) 사실만 있다(고 말하지만) 내가 정확히 말하건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해석만 있을 뿐이다.  -  Friedrich Nietzsche

아, 그래서 서양에선 감지(感知)하는 지각(知覺)이 현실이다. Perception is reality.'라 하고 동양에선 '꿈보다 해몽(解夢)이라 하는 것이리라.

자, 이제 지난 2020년 12월 28일자에 올린 우생의 칼럼 우리 되새겨볼거나.

청춘별곡 3곡(曲)


“넌 동물이야”란 말이 왜 모욕적일까 하고 나는 의아(疑訝)해한다. 왜냐하면 만일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너는 인간이야”라고 하는 게 그들이 가장 즐기는 모욕적인 말일 테니까. I sometimes wonder why “You’re an animal” is an insult; it seems to me that, if animals could talk, “You’re a human” would be one of their favorite insults.”

미국의 마술사(magician) 리처드 E. 터너 (Richard Edward Turner, 1954 - )의 말이다.

“어떻게 동물들이 사물들을 이해하는지 난 모르지만 확실한 건 그들이 이해한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그들에겐) 말 아닌 언어가 있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언어를 알아듣는지 모를 일이다. 어쩜 모든 사물엔 영혼이 있어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다른 영혼에게 언제나 말할 수 있는가 보다. How it is that animals understand things, I do not know, but it is certain that they do understand. Perhaps there is a language which is not made of words and everything in the world understands it. Perhaps there is a soul hidden in everything and it can always speak, without even making a sound to another soul.”

이것은 영국 태생의 영국계 미국인 작가 프란시스 호지슨 버넷 (Francess Hodgson Burnett 1849-1924)의 아동 소설 작품 ‘어린 공주(A Little Princess, 1905)’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 인간도 이렇게 서로 소통에 별문제 없고 자급자족(自給 自足)하는 동물의 일종인데 어쩌다가 별종(別種)의 코로나 변종(變種) 바이러스 같은 존재로 진화(進化) 아닌 퇴화(退化) 타락(墮落)하게 되었을까. 모름지기 ‘잘못된 가정/학교/사회 교육’ 때문이리라. 따라서 청춘별곡(靑春別曲) 3곡(曲)을 아래와 같이 불러보리라.

제1곡(曲): 경애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에게 띄우는 제3신(信)

안녕하십니까.

오늘 (2020년 12월 7일자 ) 코스미안뉴스에 인용 보도된 다음과 같은 글을 접하고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다’라는 진리이다."라고 밝혔다.

뜻밖에 하루키 작가님 같은 동지(同志 kindred spirit)를 글로나마 만나 뵙게 되어 너무도 기쁜 마음과 감격에 벅차 지난 12월5일 코스미안 뉴스에 올린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에게 띄우는 제2 신(信)에 이어 이렇게 제3신(信)을 또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진짜 ‘학교’는 인생 아니 우주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역사학자 헨리 애담스(Henry Adams 1838-1918)도 “카오스는 자연의 법칙이고 질서 -제가 의역(意譯/義譯)해 단어를 좀 바꿔 쓰자면-코스모스(Cosmos)는 인간의 꿈이다. (Chaos was the law of nature; Order was the dream of man.)라고 했다지 않습니까.

보스턴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받고 역사를 가르친 그는 ‘헨리 애담스가 받은 교육(The Education of Henry Adams, 1907)’이란 그의 자서전 머리말에서 그가 받은 학교 교육의 결점을 지적하면서 그러한 교육은 쓸데없을 뿐만 아니라 해(害)로운 것이었다고 했지요.

“우린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하루하루 날마다 선행(善行)을 하면 저세상 영(靈)의 세계로가 다른 선인(先人/善人/仙人)들 을 만날 것이다. 그곳에 있는 저울에 네가 한 모든 일들을 달아 보고 네 악행(惡行)이 선행(善行)보다 무거우면 넌 그만이다. 바람에 흩어지는 숨 일 따름이다. 사는 동안 동정심(同情心)을 가져야 한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보거든 자선(慈善)을 베풀라. 네가 주는 동냥으로 걸인(乞人)이 술을 사 마신다고 해도 네가 걱정할 일 아니다. 술 마시는 것이 네가 아니고 너는 이미 너의 선행을 한 셈이니까. 이 바쁜 세상에서 너는 긴장을 풀어야 한다. 잠시 앉아서 생각하는 동안 너는 사물(事物)을 똑바로 제대로 볼 수 있다. 삶이 무엇인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네가 정말 꼭 필요로 하는 것을 기도로 말하고 네 머리가 나쁜 생각 하지 못하도록 네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리고 조물주(造物主) ‘와칸 탄카(Wakan Tanka)’와 접촉을 해야 한다. 그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계시고 그는 다 보고 계신다. 이 세상 사는 동안 너는 너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삶이 뭐냐?’는 물음에 네가 답하는 것이다. 남이 나를 인도하고 지도할 것을 기대하지 말라. 너 스스로 해야할 일이다. 네 행동, 네 생각(生覺)과 사고(思考)로  사는 삶의 의미에 대한 해답은 바로 네 자신 속에 있다.”

이것은 미국 남 다코타주(州) 우뚝 선 바위란 뜻의 인디언 보호 지역 스탠딩 록(Standing Rock Reservation)에 살던 한 다코타 인디언 마법사의 말이지요. 또 다음은 미국의 세균학자로 소아마비 예방접종 백신을 개발했고 후천면역결핍증후군 에이즈(AIDS) 예방접종약을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에 전념했던 조너스 솔크(Jonas Salk 1914-1995)의 말입니다.

삶의 의미란

인간관계를 통해 느껴지는 것…
다른 사람들
나의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 아닌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태어나는 순간의
나로부터 어떻게
한 아이로서 한 어른으로
한 부모로 한 조부모로
그리고 결국 끝장에 이르러
한 조상으로
얼마만큼 성장하고
발전하며 변하는가
그런 관계에서

삶의 의미는
모든 관계를 통해
꽃처럼 피어나는 것

자식 낳아 키우고
가르치고 봉사하고
창조하고 그러는 데서

뿐만 아니라
배우는 데서
자연으로부터
현자(賢者)로부터
벗과 동배(同輩)들로부터
그리고 그 누구 무엇보다
그 언제까지나
끝없는
자아완성(自我完成)
자아실현(自我實現)
과정(過程)을 통해
날로 새롭게
나타나는 자신으로부터

제2곡(曲) : ‘허깨비 굿타령'을 졸업하자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트로트 가수 김수희가 불러 히트한 노래다. 이 가사를 노벨상을 비롯한 모든 상에 적용해보자. 지난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되고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비보(?)에 수많은 작가와 출판사들이 비명을 질렀다는데 도대체 '상'이란 게 뭐기에 이렇게 야단법석일까.

어떤 '선물'이나 '상'은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더 즐겁고 흐뭇하며 행복하지 않던가. 그래서 선물이나 상은 언제나 남에게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애인이든 배우자든 자식이든 손자손녀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 본 사람이면 다 느끼는 일이다. 궂은일은 차라리 내가 겪고 좋은 일만 네가 누리기를 빌면서 아무리 주고 또 줘도 부족해 더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우리가 어느 누구의 추천으로 상을 받아 남의 인정과 평가를 받아 야만 자신의 존재 이유와 존재가치가 비로소 생기는 게 결코 아니다. '예술 작품'이란 것도 굳이 말하자면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자연과 삶의 '모조품'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실물'보다 그 '그림자'를 더 애지중지(愛之重之)하지 않는가.

그뿐만 아니라 있는지도 없는지도, 설혹 있다 해도, 어떤 분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 중성인지 무성인지 모를 '신(神)'이란 존재에 대해 누구도 절대적으로 알 수가 없는데 그 누가 감히 주제넘게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으랴. 자신을 포함해 우주만물을 제대로 순간순간 사랑하고 섬기지도 못하면서 '허깨비' 같은 독선 독단적인 존재를 모시고 경배한다는 게 말이 될 법이나 한 일인가.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온갖 '허깨비 굿타령'을 졸업하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홍익만물(弘益萬物)의 '인생학업(人生 學業)'에 매진하는 일이 이 우주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Why Am I Being Diminished When I Stand Before You?”
This is the title of Korean singer Kim Soo-hee’s hit song.

Let’s apply this question to all kinds of prizes including the Nobel Prizes. Many publishers, writers and readers were reported to have been greatly disappointed by the earlier news that there would be no Nobel Prize for Literature to be awarded in 2018.

I was prompted by this little brouhaha to think about prizes in earnest.

Whatever the presents or the prizes might be, wasn’t it much more gratifying to give them than to receive them?
Come to think of it, giving them out to somebody is really giving them to oneself. Isn’t it?

Whoever your sweetheart is, be it your parents, siblings, friends, lovers, spouses, children and grandchildren, if you’ve ever really loved someone with all your heart and soul, you’d rather bear all the burden yourself to alleviate it from your loved ones whom you could never love enough.

Be that as it may, your self-worth and raison d’etre is not bestowed upon yourself only when you are recommended for recognition to be presented with a prize. Does it?

As it were, no matter how great they may be, for example, all works of art are nothing more than imitations of nature and life. How could we then value the shadow more than the real thing?

Furthermore, nobody knows for sure whether there is such a thing called God or not. Even if such a divine super-being does exist indeed, nobody is sure whether it’s male, female, neuter, asexual, or what. How then could anyone say this or that about such an unknown and unknowable being?

How then could one worship such an unreal phantomlike beingㅡindoctrinated as all-knowing, almighty, all-present, all self-righteous ㅡ while failing to love and serve all things including oneself of the Cosmos from-to-in-the moment?

It behooves us, then, to mind our immediate business of learning diligently as life-long students of the School of Love. Thus enlightened altogether, we all may graduate to become Cosmians Arainbow.


제3곡(曲):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 Robert H. Frank가 쓴 ‘Success and Luck: Good Fortune and the Myth of Meritocracy’는 2016년 나온 책이다. 이 책이 2018년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란 제목으로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됐다.

노력했다고 다 성공하는 게 아니고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걸 여러 사례와 경제학적 모델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노력’이냐 ‘운발’이냐의 문제인데 나는 제3의 ‘대응방식’을 내가 적용해온 대로 제시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 84년 동안 오늘 같은 날이 있을 줄은 꿈도 못 꾼 일이다. 돌이켜 보면 60여 년 전 내 첫사랑이 이루어졌더라면 나 자신이, 아니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아니 우주 만물이 ‘코스미안’임을 깨닫게 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어린 소년이 한 송이 아주 작은 소우주 코스모스 꽃을 사랑하다가 대 우주 코스모스를 품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노라면 우연히 전화위복이나 전복위화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복(福)’이나 ‘화(禍)’가 닥쳤을 때 이에 대해 각자가 어떻게 대응하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가 나지 않던가. 성공의 정상에서 자만하다가 추락하는가 하면 실패와 절망의 잿더미에서 불사조처럼 되살아나 비상할 수 있다. 그 예로 내가 직접 최근 겪은 한두 사례를 들어 보리라.

2017년 9월 자연과인문 출판사에서 ‘39프로젝트’와 ‘태미사변(泰未思辨)’이란 책 두 권이 동시에 나올 수 있도록 모든 기획을 총괄한 아주 유능한 서울대 재학 중이던 여학생에게 2018년 3월 옛 ‘사상계(思想界)’ 같은 지성 계간지 ‘코스미안’ 창간 프로젝트를 맡겼었다. 그런데 어떤 피치 못할 사정 때문인지 몰라도 이 새로운 프로젝트가 허무하게 무산(霧散)되는 바람에 훨씬 더 의미 있는 새로운 글로벌 인터넷 신문 ‘코스미안뉴스’ http://www.cosmiannews.com 를 2018년 7월에 창간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 삶을 소재로 '자연과인문' 출판사와 코스미안 뉴스 대표 전승선 시인이 2018년 6월 출간한 소설 ‘코스미안’의 영문번역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영국의 데보라 스미스에게 적극 의뢰해 보았으나 여의치 않게 되는 바람에, 내가 직접 영문으로 내용 일부를 수정 번역하면서 새로운 영문원고가 완성되었다. 이를 처음으로 ’Cosmiannews’에 연재하다가 영문판 ‘Cosmian’이 2019년 가을 그리고 그 후속편 ‘Cosmian Rhapsody’가 2020년 올가을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그리고 2019년 10월 27일 ‘코스미안뉴스’ 제1회 코스미안 상 시상식이 서울 세종 문화회관에서 열렸고 올해 2020년 가을에 있을 예정이던 제2회 코스미안상 시상식은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으로 거행되었다.

세상사 세옹지마(塞翁之馬)/새옹득실(塞翁得失)이라고 영어로 표현해서 'If not this, someone or something better'를 찾다 보면 찾아지는 것 같다. 2018년 85세로 타계한 인도계 영국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V S 나이폴이 생전에 한 말이 떠오른다.


“난 내가 열고 싶은 문이 어떤 문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문을 두드렸다. I knew the door I wanted, I knocked.”

이 말을 이렇게도 바꿔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엔 수많은 문이 있을 테니 이 문이 안 열리면 저 문, 아니면 또 다른 문을 노크해 보리라. 어떤 문이 열릴 때까지. There must be so many doors. If one door doesn’t open, I will knock another. If another door still doesn’t, I will knock yet another until one opens.’

스티브 잡스의 좌우명인 '여정 자체가 보람이자 보상이다(The journey is the reward.)라는 말처럼 우리도 여정 자체를 보람 으로 삼으면 긍정하지 않을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다.


이를 내가 달리 표현하자면 ‘세상에 어떤 일이 언제 어디에서든 일어나려면 온 우주가 공모 해야 된다. For anything to happen anytime anywhere, the whole Cosmos has to conspire.’가 되리라.


To the Successful by the Virtue of Competence and Endeavor

‘Success and Luck: Good Fortune and The Myth of Meritocracy’ by Robert H. Frank that came out in 2016 was translated into Korean and published in 2018 entitled (in Korean) ‘To the Successful by the Virtue of Competence and Endeavor.’

In this book, the author, a professor of economics at Cornell University, argues that the successful tend to underestimate the role that chance plays. The issue is whether it’s hard work or luck that decides the outcome. This may sound like there’s no other option, but I’d present the third option one can take. Whatever and how many options there are, what you decide to take is up to your choice. Isn’t it?

All the while living my life for eighty four years, I’ve never even dreamed that there would be a day like today, one day. Looking back, had I not lost my first love sixty years ago, I could not have come to realize that I and all others, all beings are ‘cosmians’ born ‘arainbow’ from the Cosmos. A young boy who happened to fall in love with the micro-cosmos of a flower ended up embracing the whole macro-cosmos.

Although everyone encounters from time to time both blessings and curses in disguise, doesn’t it make all the difference depending, no matter whether it’s a ‘fortune’ or a ‘misfortune’, on what one makes it to be, after all.

We see all the time the fall of the most powerful and successful from the pinnacle of power and success, while some ‘hopeless’ and ‘helpless’ losers rise from the ashes of despair and failures, like a phoenix.

I’d like to share a bit of my most recent experience.

Following the publication of two books in September 2017, ‘39 Project’ and ‘Tae-Mi Sa-Byun (Dialectic Dialogue - Thought Romance Between An 80-Year-Old Man and A 24-Year-Old Girl)’, l commissioned this very promising young entrepreneur who had pulled off these two great surprise feats of publishing success to launch a new quarterly ‘Cosmian’ in the same spirit and vein of the now defunct very popular intellectual magazine ‘Ssassanggye (The World of Thoughts) in March 2018.

For totally unaccounted reasons, this new project was aborted. Instead, another much more meaningful and visionary global online newspaper The Cosmian News http:www.cosmiannews.com was launched in July 2018.

Early in 2018, my Korean publisher, Ms. Jeon Seungseon, Poet, Novelist and Playwright, started writing a non-fiction narrative of my life, ‘코스미안(Cosmian)’ in Korean , and it was published in June 2018. So I contacted Ms. Deborah Smith, the English translator of Korean novelist Han Kang’s novel ‘The Vegetarian’, which won 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in 2016.

Since my approach was unsuccessful, I decided to trans-late it into English myself, revising and rewriting it in my own words. It was being serialized in the Cosmian News and the English version ‘Cosmian’ was published in the fall of 2019 and ‘Cosmian Rhapsody,’ the sequel to ‘Cosmian’ came out this past fall, both in England and the U.S.

Furthermore, The First Cosmian Prize Award ceremony was held at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in Seoul in October 2019 and The Second Cosmian Prize Award ceremony took place on line in October 2020 due to the current Corona pandemic.

Therefore, as the saying goes, if not this, someone or something far better will turn up, sooner or later, if one never ceases to look for what one wants. I’m reminded of a comment confided by the late V. S. Naipaul (1932-2018), winner of the 2001 Nobel Prize for Literature.

“I knew the door I wanted, I knocked.”

He must have meant to say that there are so many doors. If one door doesn’t open, I’ll knock another. If another door still doesn’t, I’ll knock yet another until one opens.

At the same time, we’d better recall Steve Jobs(1955-2011)’s motto:

“The journey (itself) is the reward.”

It is tough to accept the hard truths of life but we all have to accept them anyway. One is that for anything to happen anytime anywhere, the whole Cosmos has to conspire. Won’t it be?!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작성 2022.04.26 10:03 수정 2022.04.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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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