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생각하는 숫자] 10-1

김관식

10-1

  

혼자 열 받았다

옆자리는 비어 있다

누군가 옆에 앉아주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앉는 사람은 없었다

군대에서 부동자세로 보초 근무를 섰던 적이 있었다

그때도 내 옆에 가까이 오는 사람 없었다

제대한 후 노량진 고시원 쪽방에서

혼밥 먹으며 혼자 책과 씨름하고 있을 때에도

누구하나 내 옆에 가까이 오는 사람 없었다

내 옆구리는 늘 허전했다

겨우 턱걸이로 교정직 시험에 합격하고

소년원 간수가 되었을 때도 나는 늘 혼자였다

십대 청소년들이 죄를 짓고

들어온 소년원

십대 죄수들은

죄가 없다고 말했다

이 세상은 자기 하나뿐이라고 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


작성 2022.05.12 09:04 수정 2022.05.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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