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엄마 생각

문창갑



엄마 생각

 

오늘 일요일 점심은

비빔국수

 

엄마가 만들어 주었던

비빔국수 맛이 날 거라고

아빠는 껄껄 웃으셨다

 

아빠가 만든 비빔국수 별로였지만

하늘나라 엄마를 생각하며

두 그릇을 먹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빠 마음 다칠까 봐

엄지척을 하면서 먹었다


[문창갑]

월간 문학정신으로 등단(1989), 

시집 깊은 밤 홀로 깨어

빈집 하나 등에 지고, 코뿔소


작성 2022.05.23 09:29 수정 2022.05.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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