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굽은 나무

이남섭


굽은 나무



저 나무도

세상을 버리고 싶은 적이 있었는가 보다

하늘을 향해 오르기를 거부하고

가는 길 틀어서 샛길 들었는가 보다

누구나 그렇다

나도 세상을 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다


저 숲

곧은 나무는 곧은 대로

굽은 나무는 굽은 대로

한 해 살아내고

지금

잘 익은 낙엽 떨구고 있다



[이남섭]

강원도 양구 출생

한국문인협회 회원

마음의행간 동인

양천문인협회 회원


작성 2022.06.07 09:38 수정 2022.06.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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