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차를 센다

백두현



차를 센다

 

외할머니가 거실 베란다에 앉아

매일 지나가는 자동차를 센다.

 

스물, 스물 하나, 스물 둘

다시 하나, ,

 

마흔, 마흔 하나, 마흔 둘

다시 하나, ,

 

한 번도 백까지 세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몇까지 세었는지 여쭈어본다.

 

요즘 힘이 들어 잘 걷지 못하는 외할머니

다시 지나가는 차를 센다.

 

[백두현] 

충북 청원 출생 

자유문학동시 천료(2009) 

수필집 삼백 리 성묫길2

동시집 내 친구 상어

 

작성 2022.06.20 09:41 수정 2022.06.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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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