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사진관] 비를 피하고 있는 경복궁 비둘기

상념에 젖은 비둘기

사진=이시우
사진=이시우
사진=이시우


여름 손님 장마가 왔다. 비의 계절을 몰고 장마가 여름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먹장구름이 몰려들고 장대 같은 비가 내리면 도시는 세수를 한 것처럼 깨끗해진다. 자연이 하는 일은 이유가 없다. 스스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장마로 인해 도시가 물의 나라가 되고 사람들도 긴 장마를 덤덤하게 보낸다.

 

자연을 닮은 경복궁에 장맛비가 내리면 선경이 된다. 비와 경복궁은 참 잘 어울린다. 비를 맞고 있는 경복궁의 건물은 인문으로 빛난다. 자연처럼 담담한 건물은 온전하게 비를 맞으며 흐트러짐이 없이 더욱 견고하다. 고운 한복에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해 폴짝폴짝 뛰는 아가씨들의 발걸음이 더욱 경쾌하다.

 

비 오는 날은 경복궁에 사는 비둘기도 비행을 멈추고 처마 밑에 앉아 비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 든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비는 상념 속에서 헤매게 하는 속성을 지녔나보다. 비 오는 풍경 속에 비둘기 한 마리 더해져 경복궁은 비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작성 2022.07.05 11:54 수정 2022.07.05 12:12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산책길
우린 모두 하나
전통
전통
하늘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전통복장
전통의 힘
여군
[ECO IN - TV] 20250605 세계환경의 날 지구살리기+나무심..
[ECO IN - TV] 2024 환경공헌대상 초대 도션제 회장 #sho..
ai한연자시니어크리에이터 빛나는 인생마실 #한연자 #ai한연자 #시니어크..
여름은 춤
2025년 8월 1일
전통의상
2025년 8월 1일
군인제기차기
홍천강 맥주축제
암환자의 체중관리. 유활도/유활의학
사슴벌레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