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회상

박정경



회상




한여름 더위를 못 이겨

잠시 속살을 드러낸 백합


홀로된 처량한 발길이

향기를 쫓다가

그 꼿에 취해 한 송이 꺾고


꽃병에 꽂아

시들지 않도록 물을 준는 새벽

평생 같이 있을 것 같았던

친구와의 이별이

믄득 서럽게 동공을 흐려놓는다


향기라도 오래가면 좋으련만

한철 한 때 잠시

내 곁에 머물다 감이 아쉬워

그만 앓아눕고야 마는

미안한 사랑이여


또 다른 나로 살아가야 할

즈음에 나타난 사랑은

불륜이라


애써 감추고 있는 마음을

들키고만 지금


내일이면 내 곁에 없더라도

나 그대 곁에

평생 촛불을 켜노니...



[박정경]

한국문인협회 회원

양천문인협회 자문위원


작성 2022.07.26 09:47 수정 2022.07.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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