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피가 피를 흘린다

곽상희

피가 피를 흘린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시를 읽다가

쇠불 같은 그의 손끝에서 흘린 피 같은 시를 읽다가

일간신문에 눈이 간다 또 인종혐오 공격, 아시안 노인 130차례 폭행

시인의 손끝에서 꽃향기 대신 피가 쏟아진다

가깝게 밀착된 관계가 피를 흘리고

정치판과 경제판이 피를 흘리고

지구는 숨어 온몸이 가슴 탄다

갖 사랑에 집착하는 23세들이 달리다가

흠칫 눈망울 멍멍 하늘을 보다가

하늘도 함께 눈물 같은 소낙비 내리고

오늘 아침 모처럼 하늘 맑은 산들바람

구름자락 흔들어 내 영혼의 시 한 수

생수 같은 맑은 피 흐른다

길가에 말간 꽃무리 한 다발에 코끝을 대고

고요히 당신의 사색처럼 흐르는

흙내는 물씬 향기롭고, 언제 오시려나 당신

손과 발 섬광처럼 눈물처럼

아직은 멀었다고 바다 건너 여기저기 피를 흘리기 바쁘고

바쁜 파즐 같은 전쟁판에서 무쇠 손들이 치솟는다

당신이 품은 사랑과 기다림 죽으라 꽃무지개 솟아오른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작성 2022.07.29 09:30 수정 2022.07.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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