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청소년의회 기자단 / 서나은 인턴기자] 고등학생은 미성년자로, 사회의 보호를 받는 존재이다. 나이가 어리고, 생각이 미숙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호받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람도 많다.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범죄를 저질러도 형량이 높지 않다는 점, 교도소가 아닌 소년원에 간다는 점 등 미성년자로서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학생은 학생 같지 않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등학생 중에는 결코 학생의 자질을 갖추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학생도 많다.
물론 이것이 모든 고등학생한테 적용되지는 않고, 다수의 학생은 착실한 생활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흔히 ‘노는 무리’를 예의주시하고, 그들을 문제아라고 생각하곤 한다. 학교에서 가장 자주 일어나는 문제가 바로 폭력 문제이지만, 이제는 교내에서 단순 폭력 문제만 발생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 중 아래에서 다룰 사건은 바로 시험지 해킹 사건이다.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배워도 해킹이 쉽지는 않은 만큼, 해당 사건은 현재의 큰 이슈가 됐고, 그만큼 머리가 비상한 학생의 범행이라는 것이었기에 네티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 사건은 최근에 발생한 데다가 유출 방법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얼마 전, 광주의 사립고등학교인 대동고등학교에서 두 명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교무실에 침입한 후 교사들의 컴퓨터에서 기말고사 문제와 답안지를 빼돌렸다. 사건 당일 그들의 목표는 4층 교무실이었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퇴근할 때까지 숨어 있다가 퇴근 후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했으며, 교사들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것은 일정 시간마다 컴퓨터 화면을 캡처해 특정 폴더에 저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시험지와 답안지가 그림 형태로 저장됐다고 한다. 이 이미지 파일을 USB에 저장해서 나온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두 학생 중 한 학생이 프로그래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범행이 발각된 학생들은 조사를 통해 건조물 침입,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사실 이 사건은 시험지가 직접적으로 유출된 것이 아니었기에 교사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반 학생들의 의심으로 인해 결국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학생 한 명은 답지를 전부 외운 후 시험을 봤지만, 다른 학생은 답을 쪽지에 쓴 후 해당 시험이 다 끝나면 그 시험시간에 봤던 쪽지를 찢어 휴지통에 버렸다. 지난 11일에서 13일, 매번 시험이 끝날 때마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자, 반 학생들은 그의 행동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를 결정짓는 만큼, 학생들은 이 문제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더욱더 의심을 사게 됐다. 결국, 반 학생들은 휴지통에서 찢어진 쪽지를 모두 모아 그것이 시험의 답안지였음을 확인했고, 학교 측에 알렸다. 정답과 대조해본 결과, 그 학생은 문제 정정 전 정답을 써서 제출했음이 밝혀졌고,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조사 결과, 해당 학생의 범행이 밝혀지고, 공범이 있었던 것 역시 알려졌다. 교사 컴퓨터 해킹까지 서슴지 않았던 두 학생의 공모는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경찰 조사 후 사건을 주도한 학생들에 따르면, 그들은 성적 압박에 시험지를 훔치기로 했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범행을 인정했다.
심지어 해당 학교는 2018년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시험지를 유출해 문제가 됐던 학교였기 때문에 언론을 더 뜨겁게 달궜다. 2018년에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가 모두 유출됐는데, 행정실장이 시험지를 빼돌려 청탁한 학부모에게 가져다준 사건이었다. 그 학부모는 마치 기출문제인 양 자기 자녀에게 해당 시험지를 풀어보게 했다. 이 사건은 결국 발각됐고, 사건을 도모한 행정실장과 학부모는 각각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파격적인 사건을 겪었던 학교에서 4년 만에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물론, 주도자도 다르고, 방법도 달랐지만, 시험지 유출 사건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학교의 보안 문제의 취약성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 관계자 측은 “복도와 교무실 공간은 CCTV 설치가 필수가 아니라 교실 공간 조성 사업으로 교무실을 이동했다. 이동한 사무실은 보안시스템이 미설치됐다”라고 전했다. 한 학교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두 차례나 일어났기에 학교에 재학하는 많은 학생과 그들의 학부모가 이런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할 것을 우려하리라고 예상된다.
2018년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분명히 보안 문제를 더욱더 철저히 할 것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 또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문제가 있음이 분명하다. 물론, 시험지를 빼돌린 것도 아닌, 교무실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해킹한다는 사고방식은 분명 고등학생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 이런 작업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무실 내 CCTV가 설치됐다면 분명 이런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만약 해당 반 학생들이 쪽지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범행을 짐작할 수도 없었던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학교 측에서는 사건의 심각성을 경시해서는 안 되고, 보안 시스템을 더욱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위의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8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이런 치밀한 범행을 계획하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해당 사건은 폭력 문제는 아니지만, 교육을 최우선시하는 고등학생 시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크나큰 이슈가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이제 더 이상 ‘애들이 뭘 알겠어’,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아직 어려’ 등 어른들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학생도 변했다. 학생들의 사고방식, 행동, 언어습관 모두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모두 전보다 기계를 다루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것은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호기심이 많고, 두뇌 회전 속도가 빠른 학생들이 더욱더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이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또, 이것은 단순히 ‘노는 무리’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을 주시하고, 이런 사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문제의 사건에서 시험지를 해킹한 학생 역시 1학년 내신이 나쁘지 않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이런 학생 또한 범행을 꾀하기도 한다는 것을 직시하고, 이제는 사건 발생 후 처리하는 것이 아닌, 발생 전 예방할 필요가 있다. 한 학교에서 두 번이나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게 되고, 결국 학교의 명예 실추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