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침체 국면에 진입했을까. 미국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치면서 침체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강력한 노동시장 등을 고려할 때 침체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행정부와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에도, 통상적인 기술적 침체 요건인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빠르게 현실화한 탓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소비지표 등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의 우려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날 민간에선 2개 분기째 역(逆)성장이 이어진 걸 `기술적 침체(Technical Recession)`라고 불렀지만, 바이든 대통령도, 옐런 재무장관도 이렇게 경기 침체란 말 따윈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
2분기 미국 경제의 역성장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민간 기업들의 재고 투자 감소,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지출 둔화, 연방 및 주(州)·지방 정부 차원의 정부지출 감소 등의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 민간 투자는 무려 13.5% 급감했다. 특히 재고 투자 감소는 2분기 GDP를 2%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도 2분기 들어 주춤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이 기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지출은 4.1% 증가했지만 비내구내와 내구재가 각각 5.5%, 2.6% 감소해 이를 상쇄했다. 주택 부문도 차입 비용이 상승하며 주춤했다.
다만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 진입을 100%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현 경제 상황을 소득, 지출, 고용 등 종합적인 지표로 판단할 때 아직 침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를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종합적인 경제 상황을 살펴 추후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