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이한령 기자] 펠로시 美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실사격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양국 간의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 연방하원의장 낸시 펠로시가 8월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도착 직후 ‘우리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존중한다’는 트윗을 게시했으며, 총통을 만나고 중국 반체제 인사, 천안문 시위 학생 지도자, 위구르 출신 인사 등과의 면담을 가지는 등의 활동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며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측은 순방이 계획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이를 막기 위해 군사력까지 동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7월 28일 펠로시의 대만 방문 재개 선언 이후 이루어진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미 대통령 간의 통화에서 시 주석은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자신이 불에 탄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인민 해방군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중국군의 대규모 실탄 훈련이 실시되고 중국 언론 일각에서 펠로시가 탄 비행기를 격추할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미국은 주일 기지 병력을 충원하고 항공모함 3대를 대만 인근 해협에 집결시켰다.
3일 의장이 무사히 출국하면서 군사적 충돌은 없었으나 양국 간 관계는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익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 방문이 “완전히 정신 나간 희극“이라고 맹비난했으며 인민 해방군은 6개 구역에서 해·공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이번 작전은 전쟁 리허설이며 훈련이 이루어지는 6개 구역은 대만의 주요 항구 및 항로 봉쇄를 테스트해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초연한 입장이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중국 주권에 대한 침해가 아니”며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는 모두 하나의 중국 정부 아래에 있다고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100%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어떠한 위협에도 겁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 방문을 연기하도록 펠로시 의장을 설득했으나 실패했으며 순방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벌인 개인 업적 쌓기 행위라고 맹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20년 판데믹 이후 대내 불안정과 체제에 대한 불만에 대한 대책으로 공격적인 대외 정책 ‘전랑 외교(늑대 전사 외교)’를 내세우고 있다. 중국의 방역 성과 선전,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 체제 비난에 대한 협박과 공격, 정치 보복, 군사 훈련 등이 전랑 외교 정책의 일환이다.
공격적 외교와 국가 선전은 정권 및 대내 정책에 대한 의구심과 적개심을 외부의 적(상대국)으로 분산시키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킨다. 또한 정부는 굳건하며 국제 사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