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사퇴했다. 초등학교 취학연령 하향, 외국어고 폐지 등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을 놓고 빚어진 혼선을 책임지는 ‘경질성’ 인사로 해석된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으로 논란이 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음주운전 이력 등 각종 논란을 뚫고 임명된 지 35일, 취학 연령 하향 정책을 발표한 뒤 열흘 만이다.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장관이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약 두 달이 지나서야 취임한 박 부총리가 취임 34일 만에 사퇴하면서 교육부는 수장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검증 과정에서 물러난 김인철 후보자에 이어 박 부총리까지 낙마하면서 도덕성과 자질 논란에서 자유로운 새 후보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권 초 교육개혁 추진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 부총리는 자녀 입시컨설팅과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거나 '연구 윤리가 정립되기 이전 사안'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육정책을 다뤄보지 않아 전문성 논란도 컸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교육과정 개정, 대입 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생한 학력격차 해소 등 산적한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껏 엄마들이 유모차 끌고 집 밖으로 나오게 해서 성공한 정부는 없었다"며 "교육 이슈가 얼마나 민감한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교육부 수장이 돼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