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남양(南陽)마을과 봉우(鳳羽)마을 이야기

지명이 곧 현실이 되어 남해의 자랑이 되길

사진=안동규 / 봉우 마을
사진=정영숙/ 남양 마을 '눈내미술관'


남해 남양마을은 지명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 한 도사가 이곳을 지나면서 이곳의 지형이 중국의 남양이라는 곳과 닮았다고 남양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남양의 와룡제(臥龍齊)에서 제갈량이 공부하여 출세하게 되었는데 제갈량과 같은 훌륭한 인물이 날 것이라 하였다니 참 의미심장한 마을 이름이다.

 

이런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남양마을에는 최근 관광지 남해의 이미지와 걸맞게 눈내미술관이 개관 했다. 설천이란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하면 눈내. 남양은 설천면에 있는 미술관이라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했다. 설천초등학교앞에 옛 목욕탕을 리모델링하여 미술관으로 오픈했으니 아마 전국적으로 목용탕을 리모델링한 미술관은 없을 듯하다.

 

이 설천면에 귀촌하신 분이나 귀향하신 분들 그리고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고 계시던 분들이 불과 2년 정도 공부하여 모두 프로 화가 못지않은 그림들을 그려서 전시를 하고 있다. 얼마 전 그곳을 둘러보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발상이 이런 작은 미술관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 주는구나 싶어 남해 사람으로서 기분 좋았다.

 

설천면의 아마추어 화가분들이 그림의 다양한 장르를 공부하여 늘 새로운 그림으로 체인지하면서 전시한다고 하니 어쩌면 이분들 중에 제갈량 같은 역사에 남을 화가가 탄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관광 남해에서 그동안 좀 소외되었던 설천면에 눈내미술관과 연계하여 또 다른 볼거리나 먹거리가 생긴다면 설천해안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남양 아래 봉우마을은 마을 뒷산이 봉황이 깃을 펴고 앉아 있는 형상이라고 봉우라고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홍익대를 졸업하신 이름난 건축가가 봉우마을에 오셔서 집을 짓고 살고 계신다. 평소에 예술이란 것이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예술가들이 봉황의 깃을 펴고 있는 것만큼이나 귀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 예술을 하는 천근우 건축가께서 남해 오셔서 남해 봉우마을 뒷산에 집을 짓고 머물고 계시는데 혹시 이분의 성함에 깃 우()자를 쓰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 만약 그렇다면 신기한 일이다. 봉우의 맞은편 동흥마을에 살았던 나는 그 봉우마을이 늘 궁금했다.

 

봉우는 굴양식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부자가 많았다. 어릴 때부터 왜 사람은 다 같이 태어났는데 누구는 부자로 삶이 풍요롭고 누구는 삶이 초라하고 비참할까?’ 참 궁금했다. 그러면서 맞은편 마을 봉우마을을 보면서 저 동네 사람들은 왜 잘살까? 자연의 힘일까?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성실해서 그런 것일까?’ 이런 생각도 했었다.

 

봉우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 중에 잘 알려지지 않아도 봉황처럼 귀한 일들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요즈음 봉우마을에는 명상가나 건축가분들이 와서 정착을 하는 것을 보면 이름처럼 봉황이 깃을 펴서 앉아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봉황 같은 분들이 저절로 찾아오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본다.

 

남양마을에는 제갈량 같은 이름을 얻게 될 화가들이 눈내미술관에 그림 전시을 해서 전국에 회자 되게 하고 남해 봉우마을에는 봉황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탄생 되기를 기원해 본다. 지명이 곧 현실이 되어 남해의 자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서재심 alsgml-2@hanmail.net

 


작성 2022.08.10 10:34 수정 2022.08.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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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