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임현후 기자] 영국 'TIME OUT'에서 인정한 세계 50대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일요일인 8월 7일, 그 대단했던 막을 내렸다. 1999년 인천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이후에 주춤하는가 싶었지만 2006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한 뒤, 매해 쉬지 않고 달려온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드디어 올해 ‘13만 명’이라는 문화·관광 축제 산업에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관객 수를 기록하게 되었다.
또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약 2년 반 동안 휴양에 갈증을 느낀 관객들을 대상으로, 협찬 기업들의 축제 참여 관객을 대상으로 재미와 환경을 가미한 체험 부스 시설, 축제 브랜딩을 위한 펜타포트 MD 상품 판매, 아티스트들의 경제적 진흥을 위한 아티스트 굿즈 판매, 인천광역시 지역 내 사회적 협동조합 연계 먹거리 부스 운영 등 관객들의 편익과 지역 경제를 고려한 다양하고 효율적인 부스들을 운영했다.
이외에도 2022년 인천광역시 시군·구별 지역축제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2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후에도 지역 내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를 계획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 202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8월 5일~ 8월 7일) 이후 축제 계획
▶ 9월 16일~18일 ‘제19회 주안 미디어 문화축제(장소: 인천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쉼터)’
▶ 9월 30일~10월 2일 '부평풍물대축제(장소: 부평일대)'
▶ 10월 1일~ 10월 3일 '제22회 소래포구 축제(장소: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 10월 중 ‘제21회 삼랑성 역사 문화축제(장소: 강화도 전등사)’
▶ 10월 24일~30일 '제27회 서곶 예술제(장소: 정서진 광장, 서구 문화회관 등)'
▶ 11월 중 ‘영종 K-POP 행사(장소: 영종)’
▶ 10월, 12월(각 2일간) '제5회 지역특화 관광축제(장소: 동인천역 광장, 주안역 광장)'
향후 위와 같은 축제가 차례로 진행될 계획에 있는 가운데, 인천광역시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필두로 ‘친환경, 음악 도시, 시민이 함께’라는 용어를 활용해 ‘August Music Rush To Incheon’이라는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다루어 ‘음악 도시’라는 도시브랜드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뮤직 MICE 산업을 연계하여 아시아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를 목표로 하는 음악 콘퍼런스와 네트워킹 행사, 비즈니스 전시회와 같은 문화·관광 산업의 단계적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문화의 도시 광주는 문화·관광축제에 있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 2022년 광주광역시 지역축제 현황
▶ 6월 4일~10월 22일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장소: 5·18 민주광장, 금남로)’
▶ 10월 20일~10월 23일 ‘광주 세계 김치 축제(장소: 광주김치타운)’
▶ 10월 13일~10월 17일 ‘추억의 충장 월드 페스티벌(장소: 충장로, 금남로 일원)’
▶ 10월 7일~ 10월 10일 ‘영산강 서창 들녘 억새 축제(장소: 극락교 일원)’
▶ 날짜 미정 ‘고싸움놀이 축제(장소: 고싸움놀이 테마파크)’
▶ 10월 중 ‘굿모닝! 양림(장소: 양림동, 사직공원 일원)’
광주광역시는 위와 같은 대중성과 지역성, 역사성이 고려된 문화관광축제 콘텐츠를 진행할 예정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주최하는 ‘제13회 2022 ACC 월드뮤직 페스티벌(AMF)’도 오는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광주광역시 지역 내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야외무대, 5·18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광주광역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2022 연차별 실시계획(안) 신규사업’ 자료에 따르면, 문화도시 환경 사업 중 ‘방직공장(전방·일신) 부지 활용 계획’에서 ‘대중음악 연습장 및 공연장 조성’ 계획을 고려하고 있으며, 최근 광주전남연구원의 ‘민선 8기 광주·전남 문화예술·관광 정책 추진 방향’ 발표 내용으로,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매머드급 복합엔터테인먼트형 관광명소로서 전방·일신 방직 부지는 핵심 기반시설로서 기능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히며 드디어 큰 규모의 문화·관광 거점 시설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광주 청년이 바라본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축제가 가진 문제점
예전 광주 광산구에서 진행되었던 ‘광산 록 페스티벌’과 광주 남구에서 유료로 진행되었던 ‘광주 사운드파크 페스티벌’이 지역의 큰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지역 시민과 타지역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였고, 몇 회 거듭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 타지역에서 방문할 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는 관광 요소 부재 및 경유형 관광지로서의 한계
위의 사라진 축제에 대한 원인으로 다양한 문제점들을 지적할 수 있겠으나, 광주에 아무리 큰 규모의 축제를 기획했다고 하더라도 축제 이외에 다른 볼거리와 재밌고 특색있는 명소가 없기에 타지역에서 사람들이 축제를 보러 올만큼 재미있는 가치가 광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로 광주가 가진 관광 특화 지형은 유일무이한 무등산이 전부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5·18 사적지가 있지만, 재미와 즐거움을 위한 관광과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광주광역시 내 광주천과 황룡강, 영산강 등 천변길이 조성되어 있지만 타지역 천변에 비해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거나 관광 시설 조성이 잘되어 있는 곳은 아니다. 광주광역시 내 유일한 놀이공원인 패밀리랜드는 광주 시민들도 가기 꺼릴 만큼 노후화된 놀이시설물들의 복구작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동명동 카페거리와 양림동 펭귄 마을이 지역 시민과 청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선진지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타지역 사람들이 와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차 공간 시설이나 안전한 보행 환경, 관광객을 위한 무료 체험 시설 등이 아직 완벽하게 마련 되어 있지 않다.
광주광역시가 이러한 실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체류형 관광지로서 변모하기 위해선, 내년에 좀 더 많은 문화·관광 예산과 유휴공간 파악 및 매입을 대폭 늘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국내 및 해외 문화도시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꾸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사람’의 수용력과 이해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2. 문화예술시장의 무료화만 고집하는 지자체
문화를 소비하는 수요자들에게 무료화 추세는 경제적 이득과 문화생활 반경을 넓히는데 분명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예술시장의 무료화 추세는 문화를 기획하는 이해관계자와 관련 예술을 제공하는 예술인들의 경제적 형편을 드높이기엔 쉽지 않다. 특히 어떠한 분야보다 자기 능력과 명성을 인정받고 인지도 제고 및 홍보가 중요한 예술 시장에서의 무료화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무료화를 통해 본인의 예술적 명성이 내려가고, 지자체 예산 내에서 측정된 고정 임금만으로 경제생활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겪어보지 않고선 그들의 고충을 헤아리기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이런 무료화 추세에 예술인과 문화 기획자들이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무료화가 ‘보편화’ 되어버린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참가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문화와 영리라는 단어가 서로 섞이는 것은 사회 관습적 시각에 따라 통용되지 않지만, 둘의 상관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문화는 인간사회에서 인간에 의해 주도되고, 관심이 쏠려 둘 이상의 집단 정체성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이자 새로운 창조물이다. 또한, 인간사회에서 경제라는 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가치에 대한 생산과 분배, 소비라는 삼위 체제 활동이자 사회적 관계를 뜻한다.
문화와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표현을 위해 새로운 창조물을 개척하고 그들이 만든 모든 가치에 생산과 분배, 소비가 이루어지기에 반드시 경제적 요소는 뒤따르게 된다. 그렇기에 지자체 예산에 대한 임금 가이드라인을 중시하는 것 보다, 그들의 속사정을 듣고 그들에게 맞춰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안해 본다.
3. 적절한 공연장·축제장 부지 부재
문화체육관광부 공연 전통 예술과에서 발표한 ˹2021 등록공연장 현황(2020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광주광역시는 총 51개의 야외/실내 공연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쌍암공원 야외무대(무대+객석면적 6,903㎡)’가 가장 넓은 면적을 가졌고 뒤이어 ‘중외공원 야외공연장(무대+객석면적 6,879㎡)’가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가진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달빛축제공원의 총면적은 2,928,692㎡로, 매우 넓은 면적의 부지를 가지고 있으며, 무대와 객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스 설치도 용이한 부지들이 공원 내부에 잘 조성된 것으로 직접 방문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광주광역시의 중외공원(총면적 710,000㎡)과 쌍암공원(총면적 150,000㎡)은 호수와 경관, 산책로, 예술 설치물들이 잘 조성되어 축제나 공연이 진행될 시, 지정 면적(야외무대 + 객석) 이외의 공간에서는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직접 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광역시가 축제문화관광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축제 사업을 진행할 시, 광주 청년인 필자가 바라본 시급한 문제는 바로 적절한 부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방직공장(전방·일신) 일대 부지’의 규모는 293,290㎡로 시내 중심 거점에 위치하여 실내 공연·축제장으로 좋은 위치라 보이지만,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전방·일신 방직공장 부지에 ‘더현대’ 건립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시와 사업체 간의 사전협상이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통령 공약 이행을 위한 ‘복합쇼핑몰 유치’라는 사업을 강행하기엔 아직 공공성 계획에 대한 윤곽이 제대로 드러나 있지 않고 향후 복합쇼핑몰 설치로 인해 피해를 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책 마련 관련 세부적 사항이 제대로 설립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 청년인 필자가 보았을 때, 광주광역시 시민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현 대통령의 공약으로 ‘복합쇼핑몰 유치사업’의 이행을 위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바삐 움직이고 있는 광주광역시의 적극성은 좋게 보이지만, 기본적인 지자체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중앙정부의 예산 집행 체계에 맞게 지자체가 따라야 하는 것은 의무적 사항이나, 수출 대비 소비가 많은 광주가 자립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광주의 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자, 기본적으로 자치분권 실현에 목표를 두는 것이 지자체인 광주의 본질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광주 자체적 콘텐츠와 시민 역량 강화, 광주광역시에 이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핵심적인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광주광역시는 예부터 늘 ‘빛고을 광주’, ‘예향의 도시’, ‘예술의 도시’, ‘문화도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인권 도시’ 등 다양한 키워드를 스스로 양성해 나아가며, 광주 자체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써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시민들 사이에선 ‘노잼 광주’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광주광역시의 문화·관광적 요소는 ‘무등산’ 이외에 다른 것은 찾기 어렵고 광주비엔날레와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주관하는 많은 프로그램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 생각한다.
-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어느 광주 청년의 제안
현재, 광주광역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이번 민선 8기 현안 사업으로 진행에 들어가려 하고 있지만, ‘복합쇼핑몰 9,000억 예산 논란’과 ‘무등산 생태 호텔 조성 계획 논란’ 등 다양한 비난 여론에 휩쓸리면서 다양한 조성사업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정권 교체로 인해 이미 광주는 등한시 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 필자는 민선 8기 출범이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성과주의적 행보'만 급급하게 보이는 것 보단, 광주광역시와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내부적으로 먼저 재정비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광주 군 공항 부지는 정말 큰 규모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만 남긴 채, 해당 부지에 명확히 어떤 시설을 건축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광주 군 공항 주변엔 송정역 시장, 황룡강, 다수의 주차 시설 등 관광 요소들이 꽤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송정역 KTX, 광주 지하철 1호선과 상무지구, 평동산단, 나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도로와 교통시설이 존재한다. 이 엄청난 부지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같은 공연 시설 및 문화 공간이 조성된다면 광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생각은 자유지만, 광주 청년인 필자가 바라는 건 제대로 된 문화 도시, 제대로 된 예술의 도시 광주가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