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이진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1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흡한 답변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해결책이나 비전 없는 자화자찬 시간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자회견은 총 54분이었으며 문답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은 지금도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앞선 20여 분 동안 지난 100일간 대통령실의 성과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민간 스스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왔다.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민간이 더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라며 직접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도약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노사문제와 관련해 “대우조선 하청지회 파업 사건과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 관행으로 반복된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노사를 불문하고 불법은 용인하지 않으면서 합법적인 노동운동과 자율적인 대화는 최대한 보장하는 원칙을 관철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 선언했다.
법과 원칙만 강조하다 보면 자칫 강 대 강 대결이 될 수 있어 다른 해결방안이 있냐는 시각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일관된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문화가 정착돼가며 해결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에도 정부의 일관된 원칙을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계속 정부가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아울러 현재 가지고 있는 법체계는 국민들이 합의한 근본적인 노사갈등과 경쟁을 해결 방안이며, 이를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표명했다. 다만 공권력 투입에 대해 “위법이 발생했다고 즉각적인 공권력 투입으로 진압하기보다는 먼저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 시간을 주고도 안 될 때는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전했다.
노사문제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 표를 선사한 사람들의 절반 가까이가 석 달 만에 떠나간 이유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지속된 낮은 지지율 때문이었는데, 이에 “지지율 그 자체보다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되돌아볼 시간이 없었고, 지적된 문제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면밀히 짚어나갈 것이라 답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은 인사 문제를 국정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았다. 그 개선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인사쇄신은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민생을 꼼꼼하게 받들기 위해서 치밀하게 점검해야 하는 것이지 어떤 정치적인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과 같은 정치적 목적을 가져선 안 된다”며 대통령실부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이 하지 않았던 ‘도어스테핑’을 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앞세웠다. 그러나 답변 논란과 태도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며 답변 회피를 하는 등 이후엔 그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도어스테핑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흡하더라도 계속되는 과정에서 개선돼 나갈 것”이라며 도어스테핑이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앞선 질문들을 보면 지적된 문제에 대한 직접적 개선 방안이나 특별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정책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이나 비전에 대한 소개 없이, 국정 평가가 부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일들을 자화자찬하는 기자회견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TV쇼 ‘강적들’에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취임 후 100일이 지난 현재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절망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