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김찬영 기자] 지난18일 ENA의 수목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종영했다. 마지막화의 시청률은 17.%로 올해에 가장 이슈가 된 드라마이다.
한국갤럽이 8월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선호도 16.4%로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우영우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만큼 우영우 돌풍은 유튜브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한 미디어 매체를 휩쓸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우영우(박은빈)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이다.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에 여의치 않고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각종 사건들을 해결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에게 나타나는 특징 중의 하나인 특출난 기억력으로 우영우는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다소 환상적인 면모로 비칠 수도 있다.
실제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더라도 그 증상의 경도는 다양하다. 우영우와 같은 경우는 자폐스펙트럼에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오히려 일반적인 사람들이 갖추지 못한 비범한 부분만이 부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출은 오히려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현실을 왜곡한다. 현실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은 드라마와 달리 역경들이 빈번하게 존재할 것이다. 장애의 정도가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하거나, 실제로 사람들이 장애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 선입견,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주변인들의 고충이 현실 속에서 강력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미디어로 소비되는 과정에서 실제로 희화화되는 과정이 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올리는 한 유튜버가 우영우의 성대모사와 행동을 모사하는 영상을 게재하여 논란이 된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미디어의 영향이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사회기반 마련의 기회로 나아가지 못하고 희화화되는 경우로 나아간 것이다.
누구나 미디어에 접촉하여 정보를 생산하고 받아들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미디어에 대한 경각심을 갖추어야 한다. 물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드라마의 목적은 현실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성공기만이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경우, 자칫 장애에 대한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 성공기가 아닌, 현실을 목도하여 시청자가 장애인들의 고충을 목도할 수 있는 드라마도 등장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에게는 단편적인 미디어의 수용이 아닌 여러 시각에서 생산되는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