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편지] 과일을 싫어하는 남편

그 시간, 그 자리, 그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작은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세요


이미 돌아가신 저희 시부모님은
생전에 트럭에 과일을 가득 싣고 팔았는데
남편은 어린 시절 팔고 남은 과일을 식사 대신 먹던
가난할 때의 기억에 지금도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남편이 어느 날 사과를 잔뜩 사 들고 들어왔는데
남편이 사과를 사 온 것도 신기한데 사 온 사과들은
하나같이 모나고 상처 난 것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남편에게 싫어하는 사과를,
그것도 상태도 좋지 않은 것을 사 왔느냐고 물었지만
남편은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이후에도 계속 모난 사과를 사 왔지만,
남편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캐묻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날 남편과 함께 가는데
한 할머니가 남편을 보고 말했습니다.

"오늘도 사과 사러 왔어?
때깔 좋은 놈들로 골라놨으니까 이거 가져가
매번 상처 난 사과 그만 사 가고."

"할머니, 조금 삐뚤어진 사과가
저는 더 달고 맛있어요."

상처 난 사과만 잔뜩 골라 산 남편은
저에게 미안한듯 말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안 팔려서 할머니가 집에 가져가서
먹기 싫어하는 손주 애들한테 먹인다고.
다른 좋은 것 팔고 그 돈으로 손주들한테 맛있는 거 사주면 좋잖아.
할머니가 이런 장사하는 거 정말로 힘들기도 하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해서..."

저는 그런 남편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며
따뜻한 미소를 보냈습니다.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요?
그 시간, 그 자리, 그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작은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하루는
충분히 따뜻해질 거예요.


작성 2022.09.14 11:23 수정 2022.09.14 12:45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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